네이버(NAVER(035420))는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워 국내외 연구진과 함께 네이버 AI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네이버는 강점으로 음성인식과 음성합성을 꼽으며 해당 분야 기술은 주요 글로벌 정보기술(IT) 경쟁사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네이버 AI 콜로키움 2018’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행사는 국내외 AI 연구자들을 초청해 네이버가 연구 중인 AI 기술과 실제 서비스 적용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들과 전문적 식견을 나누는 AI 산학 학술 행사다. 네이버는 그동안 검색을 주제로 다뤘다면 이제는 AI를 전면에 배치했다.

김광현 네이버 서치&클로바 리더가 30일 열린 ‘네이버 AI 콜로키움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광현 네이버 서치&클로바 리더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최근 기술 방향성을 따라 통합된 서치&클로바를 통해 검색과 AI플랫폼 구분 없는 글로벌 수준의 AI기술을 확보하겠다”라며 “기술을 주제로 외부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싶은 네이버 개발자들의 바람이 담긴 콜로키움을 통해 견고한 AI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기술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빨라지면서 네이버의 검색 플랫폼과 AI 플랫폼인 클로바를 통합하면서 글로벌 플랫폼 성장 위한 토양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또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기술 품질 면에서 구글이나 애플 등 주요 글로벌 IT 경쟁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김성훈(Sung Kim) 서치&클로바의 리더는 네이버가 한국어 음성인식 분야 품질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2위는 구글, 3위는 애플이었다. 일본에서 평가한 결과는 한국어 음성합성 기능에서 네이버는 5점 만점에 4.7점, 바이두는 3.7점, 구글은 2.3점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영어도 네이버는 4.4점으로 바이두(4.1점)와 구글(3.3점)을 제쳤다. 김성훈 리더는 “검색과 AI 서비스를 완벽하게 통합해 사용자가 사람과 대화하듯 편리하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과 함께 AI 기반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기와 콘텐츠, 서비스를 연결하며 자체적인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또 네이버는 현재 국내외 대학의 AI 전공 교수들과 함께하는 30여개의 산학과제, 네이버 랩스 유럽과의 연구 협력, 대학생·대학원생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다음달 네이버-HKUST(홍콩과기대) AI 연구소를 개설하는 등 AI 기술 개발을 위한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네이버는 이 연구소를 중국·동남아 지역을 겨냥한 개발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6월 인수한 프랑스의 네이버랩스유럽(구XRCE)이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