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마니아들은 수백 시간 동안 게임을 하면서 애써 모은 자신의 캐릭터 아이템(장비)이 갑자기 사라지는 악몽을 꾼다. 현실에서 고가(高價)에 거래되는 게임 아이템의 탈취를 노린 해킹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런 해킹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생체 인증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27일 생체 정보 보안 서비스 'NC인증기' 앱(응용프로그램)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문·얼굴 등 내 몸의 일부로 자사 게임에 접속하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PC에서 게임 시작을 누르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이 앱을 깐 자신의 스마트폰에 인증 화면이 뜬다. 그리고 지문센서에 자신의 손가락을 갖다 댄다. 사전에 등록해 놓은 지문과 일치해야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

게임업체가 생체 인증 기술을 게임 보안에 도입한 이유는 이용자들이 더 쉽게 게임을 접속해 많은 시간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이용자들은 자신의 PC 온라인게임 계정에 접속할 때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스마트폰 문자나 이메일 인증과 같은 2~3단계의 추가 보안 절차를 거쳤다. 이런 절차가 "번거롭고 복잡하다"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았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을 개발할 때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생체인증, 3D(입체),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어떻게 접목할지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