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236개 가운데, 한국 기업은 쿠팡, 옐로모바일, L&P 코스메틱 등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 수의 1.3% 수준이다.

유니콘 기업의 80.5%는 미국, 중국, 인도가 차지했고 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인 데카콘(Decacorn) 기업 16개도 이들 3개 나라에서 나왔다. 데카(deca)는 숫자 10을 의미하는 접두사로, 데카콘은 뿔이 10개 달린 유니콘을 말한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미국 시장 조시기관 ‘CB Insight’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니콘 기업의 약 절반(49.2%)은 미국에서 나왔다. 이어 중국 기업이 전체의 27.1%를 차지했고, 인도 기업은 4.2%였다.

유니콘 기업이 가장 많은 업종은 전자상거래로 중국의 ‘메이투안 디엔핑’, 미국의 ‘에어비앤비(Airbnb)’ 등 38개 기업이 있다. 이어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종 (기업 수 31개), 핀테크(27개), 의료·건강(17개), 공유경제(16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한경연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니콘 기업들이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법,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국, 인도의 경우 내수 시장이 거대하다는 것 외에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벤처 캐피탈 자금의 활발한 유입 등 주변 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데, 한국은 차등의결권 불허, 공유경제 사업 규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다양한 스타트업 사업모델을 허용하는 제도적인 환경을 조성해서 미래 혁신경제를 선도할 벤처기업들을 키워야 한다”며 “규제중심의 기업정책들은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