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시세가 5년 8개월 만에 하락했다. 부동산114는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 시세가 1주일 전보다 0.04% 떨어졌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주간 전세 시세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7월 첫주(-0.01%) 이후 처음이다.

2~3년간 주택 호황으로 매매가격과 전세금의 차액만으로 주택에 투자하는 '갭(gap)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전세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빚어지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근 전세 거주자가 자가 보유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서울시가 재건축 아파트 이주 시기를 지연시키는 점도 전세 시세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동구 전세 시세가 -0.72%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양천·서초·서대문(각 -0.09%)과 노원(-0.07)도 하락했다.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세가 2000만~4500만원 떨어졌고, 서초구 래미안서초에스티지S도 4500만~5000만원 내렸다. 수도권 신도시 전세 시세는 2월 하순부터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값도 상승 폭이 계속 둔화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25% 올라, 6주 연속 상승 폭이 줄었다. 지난주 서울 오름 폭은 0.26%였다.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직격탄을 맞은 양천구와 노원구는 상승률이 각각 0.06%와 0.05%를 기록하며 소수점 두 자릿수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