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내년 3월을 목표로 5세대(G) 통신망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KT(030200)는 2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운용한 경험을 토대로 2019년 3월부터 5G 서비스 상용화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KT는 오는 6월 5G 표준을 발표하는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와 협력을 강화해 5G 관련 생태계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이 2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3월 5G 서비스 상용화를 이루겠다고 말하고 있는 모습.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내년 3월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5G 서비스를 상용화 하겠다”며 “전국망을 구축해 모바일 기기로 ‘완벽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고객(B2C) 대상의 5G 서비스는 관련 단말기가 출시되는 내년 2분기에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오 사장은 5G 주파수 할당 방식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재 LTE 주파수는 20메가헤르츠(MHz) 단위 등으로 파편화 돼 있어 간섭 현상 등이 일어난다”며 “5G에서는 100MHz와 같은 블록단위로 주파수를 배분해 간섭 현상 등에 신경 쓰지 않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5G와 관련한 보안 이슈에 대한 KT의 노력도 언급했다. 오 사장은 “5G는 보안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블록체인 기술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양자암호통신 또한 작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5G 관련 보안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사장은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추진하는 고정형 초고속 인터넷(FWA) 방식의 5G 상용화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FWA는 기존에도 가능한 서비스였기 때문에 FWA 형태로 5G를 상용화하는 건 앞서 갔던 기술을 다시 후퇴시키는 것”이라며 “진정한 이동성과 서비스, 전국 커버리지가 합쳐진 5G 서비스를 내년 3월에 세계 최초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5G FWA는 유선망 대신 5G 무선망으로 각 가정에 기가급 속도의 초고속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버라이즌은 올해 하반기 FWA 방식의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지만 휴대전화에 적용 가능한 이동형이 아니라는 점에서 통신업계는 진정한 5G로 부를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날 KT는 장기적으로 5G를 산업과 생활을 변화시키는 ‘통합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도 밝혔다. KT는 작년 개발한 네트워크 가상화 통합 제어체계인 ‘E2E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를 활용해 커넥티드카, 5G 팩토리, 드론과 같은 서비스를 플랫폼 형태로 자유롭게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KT는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같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5G 서비스 적용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