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 1호가 이달 말 지구로 추락한다고 알려지면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비상이 걸렸다. 위성이 대기권으로 진입하면 마찰열에 의해 대부분 불타 없어지지만 일부 파편은 지상으로 떨어져 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위성 운영국인 중국은 톈궁 1호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지 않아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한국천문연구원, 항공우주연구원, 행정안전부 등 관계 기관·부처와 합동회의를 열고 톈궁 추락에 대한 대응 체계를 점검하기로 했다"며 "미국·유럽 등 국제 우주 기관과 함께 추락 상황을 면밀히 감시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톈궁 1호는 20일 현재 고도 216㎞ 지점에 있으며 지구 주변을 돌면서 조금씩 지구를 향해 떨어지고 있다. 대기 흐름 등 여러 변수 때문에 정확한 추락 지점과 시기는 아직 알기 어렵지만, 이르면 오는 30일쯤 대기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는 독성 물질이 담긴 로켓 연료가 대기권에서 타지 않고 공중에 퍼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한국에 위성이 추락할 확률은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 궤도상 추락 가능 범위는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 사이인데 한국 영토의 면적은 이 범위에 있는 지역의 전체 면적과 비교해 3600분의 1 정도다. 지금까지 위성 파편은 주로 바다로 떨어졌기 때문에 위성 추락으로 인한 인명 사고나 피해는 보고된 적이 없다.

무게 8.5t, 길이 10.5m의 톈궁 1호는 2011년 발사돼 여러 차례 유인 우주선과 도킹에 성공하는 등 중국 '우주 굴기(崛起·우뚝 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16년 중국 정부가 톈궁 1호의 통제를 상실했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과기정통부는 추락 예상 1주일 전부터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홈페이지(www.nssao.or.kr)와 트위터(@KASI_ NEWS)를 통해 톈궁 1호의 추락 상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추락 2시간 전에야 위성 파편이 한국 땅으로 떨어질지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