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헬스케어 분야로도 이어지면서 ‘제2의 바이오 벤처 창업 붐’이 일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를 열고, 헬스케어 분야 창업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이들 기업들을 전(全) 주기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19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발간한 ‘2016년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황’ 자료를 보면, 2016년에 창업한 바이오 벤처기업(의약품·진단 분야)은 230개로 제1의 바이오 벤처 붐으로 불리는 2000년 약 108여개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헬스케어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공개한 ‘2016년 우리나라 벤처캐피탈 투자현황’을 보면, 2016년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 투자 규모는 4686억원으로 2015년(3170억원)보다 50% 늘었다. 특히 바이오·의료 분야에 투자된 신규 투자 금액은 2013년 1463억원, 2014년 2928억원, 2015년 3170억원, 2016년 468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벤처캐피탈이 전체 투자한 금액 중 바이오·의료 벤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0.6%에서 2016년 21.8%로 두 배 넘게 뛰었다. 2016년 바이오·의료 벤처에 대한 투자는 전체 투자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 개요.

보건복지부는 보건산업 분야의 혁신적·도전적 창업을 촉진하고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할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를 20일 개소한다. 이 센터는 서울역 인근에 위치해 전국에서의 접근성이 우수하고, 연구소와 대형병원 등이 인근에 자리잡고 있어 소통과 협업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복지부 측 설명이다.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는 보건산업 분야의 기술과 아이디어가 제품화될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 △자금 지원 및 투자 유치 △시장 진입 등 전 주기적 기술 사업화 서비스 등을 원스톱(One-Stop)으로 지원한다. ‘기술 스카우터’는 우수 아이디어(기술)와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프로젝트 매니저’(PM)는 시제품 제작, 특허 전략 및 제품화 컨설팅 등 사업화 전 과정을 관리하고 지원한다. 기술 스카우터는 대학·병원·연구소 등에서 발간한 논문을 검색하고 또 이들 현장 탐방을 통해 기술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는 창업기업이 겪는 자금이나 기술, 판로개척 등 문제를 해당 분야 전문가 멘토링을 지원한다. 또 의료인과의 만남을 통해 서비스나 제품의 상용화 전략 등에 있어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의료기술 평가, 건강보험 등재 등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 상담을 통해 신속한 제품 출시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기업에게 해외 시장 진입에 필요한 인허가 등 규제와 마케팅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도 지원한다.

양성일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가 연구개발(R&D) 결과물이 혁신적 기업의 창업과 성장, 그리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보건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