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출시된 현대·기아차의 에어백 결함으로 4명이 사망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17일(현지 시각) 밝혔다. NHTSA가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은 2011년형 현대 쏘나타(30여만대)와 2012년·2013년형 기아 포르테(12만여대)로 총 42만대 규모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지난 2월 27일에 2011년형 쏘나타 15만5000대를 리콜하겠다고 NHTSA에 신고했다. 향후 미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리콜 범위는 더 늘어날 수 있다.

NHTSA는 이들 차종에서 2012 ~2017년 사이 에어백이 부풀지 않은 충돌 사고가 6건(현대 4건, 기아 2건) 보고됐으며, 이들 사고로 총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NHTSA는 "같은 부품을 사용한 다른 업체의 차량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는지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백 자체 결함인지, 현대·기아차가 에어백 조립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했는지를 확인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한국 공장에서 생산된 같은 차종에선 에어백 제조사는 같지만 에어백 생산 공장이 전혀 다르며, 현재까지 사고가 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