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6년 출범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40여년간 항공기 설계와 제작, 성능개량, 개조, 정비사업 등을 수행하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무인항공기 개발과 솔루션 제공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 대저동에 있는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테크센터에서 직원들이 무인헬기 KUS-VH의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무인항공기는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상 원격조종이나 사전 입력된 프로그램에 의해 비행한다. 또 비행체 스스로 주위환경을 인식해 판단하고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컴퓨팅 등의 첨단기술이 적용돼야 한다. 사람이 타지 않은 상태에서 비행체를 작동하려면 조종 명령을 내려 통제하고 영상과 데이터를 수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필요하기 때문에 무인항공기에는 각종 ICT가 집약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이 개발 중인 고성능 전략급 무인항공기 KUS-FS는 주·야간 고해상도의 표적 영상을 실시간으로 지상통제장비에 전송하는 전략급 감시정찰자산이다. 대한항공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탐색개발을 마쳤고 2013년부터 성능형 체계개발에 착수해 현재 비행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전술급 무인항공기 KUS-FT는 육군과 해병대 사단에서 주·야간 감시와 정찰, 표적 분석 등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산악 지형이 많은 한국의 자연환경을 고려해 협소한 지역에서도 운용할 수 있고 비행체 2대 동시 비행과 24시간 연속 정찰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로 군용 무인기의 인증을 획득해 현재 KUS-FT를 육군, 해병대에 양산 배치하고 있다.

KUS-FC는 대한항공이 2010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현재 형상 개조를 통한 스텔스 성능의 검증까지 완료한 차세대 스텔스 무인전투기다. 대한항공은 2016년 말부터 스텔스 성능 향상을 위한 전파흡수구조, 주파수선택막 레이돔 개발 등의 후속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1년까지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무인헬기인 KUS-VH는 2014년부터 퇴역 중인 육군의 500MD 헬기를 대한항공이 인수받아 세계 최초로 무인화(化)에 성공한 모델이다. 군사용으로는 전시와 평시 신속한 대응전력으로 도발원점에 대한 근거리 정밀타격이 가능하고 적군의 공기부양정 등에 대한 감시와 타격 임무도 수행한다. 이 밖에도 무거운 물자의 운반과 응급환자 이송, 산불감시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