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간호사 35만6000명 가운데 실제 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간호사는 절반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1~2016년 보건의료 실태조사’ 결과 2016년 기준 간호사 면허소지자는 35만5772명인데 이 중 보건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간호사 수는 17만9989명으로 집계됐다.

절반 가량이 면허를 갖고 있지만 실제 활동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간호사의 연평균(2011~2016년) 활동 인력 증가율은 8.7%로, 의사, 약사 등 다른 직군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중소병원 등 일선 병원에서는 여전히 간호사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간호사 4만6000명이 상급종합병원에서 일하고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서는 2만5000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기관 규모별 연평균 간호사 활동 인력 증가율도 ‘상급종합병원(12.9%)’이 가장 높았다.

조선 DB

보건의료 실태조사는 2001년부터 5년 주기로 실시되는 조사이다.

2016년 기준 면허 등록 의사 수는 11만8000명, 약사 6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실제 보건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의사는 9만8000명, 약사는 3만4000명으로, 연평균(2011~2016년) 활동 인력 증가율은 의사군이 2.9%, 약사 1% 증가했다.

기관별로 보면 국내에 요양병원이 늘면서 의사, 간호사, 약사 활동인력도 요양병원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의사는 의원에 3만9000명, 상급종합병원에 2만1000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을 제외한 기관별 연평균 증가율은 30~99병상 병원급에서 활동 인력 증가율이 6.4%로 가장 높았다. 약국에서 활동 중인 약사는 2만9000명이며, 의료기관 규모별로 보면(요양병원 제외) 연평균 증가율은 상급종합병원에서 5.8%로 가장 높았다.

2016년 기준 의사는 평균 6.4년, 약사 6.4년, 간호사 5.4년 간 같은 보건의료기관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군별 평균 이직률도 간호사가 가장 높았다. 2016년 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간호사 20.4%, 의사 18.5%, 약사 18.2%가 해당 의료기관을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간호사, 약사 모두 요양병원 이직율이 가장 높았고, 의사는 의원, 간호사는 상급종합병원, 약사는 약국의 이직율이 가장 낮았다.

보건의료기관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일하는 의사는 6800명, 간호사 7만5000명, 약사 1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16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자료를 기준으로 추정한 것이다.

보건의료기관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활동하는 의료인의 평균 근무연수는 약사 5.0년 의사 4.4년, 간호사 4.1년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근무 환경과 처우에 대한 불만, 임신과 육아 등의 문제로 간호사들이 활동을 그만 두는 것이 간호인력 수급 문제의 핵심”이라며 “정부나 병원이 간호사 근무 환경을 개선하지 않고 단순히 의료 현장에 간호사가 부족하니 간호대학 정원을 늘려보자는 식의 공급 늘리기로 접근해서는 간호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