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OLED 생산설비·기술 활용해 생산성 극대화
조명 브랜드 '루플렉스'로 차세대 조명 시장 공략

세계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에 이어 조명 사업에서도 OLED를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조명시장은 최근 프리미엄 조명 시장을 중심으로 OLED 채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는 2015년 12월 LG화학으로부터 OLED 조명사업 관련 시설 및 특허권, 인력 등 관련 사업을 모두 이관 받은 이후 차세대 OLED 조명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새로운 조명 브랜드 ‘루플렉스’의 조명 제품.

OLED 조명은 유기물의 자체 발광하는 특성으로, 부가적인 부품 없이 빛을 낼 수 있다. 기존 조명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환경친화적이며, 자연광에 가까운 빛을 낸다. 또 휘거나 투명하게 만드는 등 등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 다양한 응용분야에서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와 생산능력을 조명 사업에도 접목하고 있다. 원재료 구매는 디스플레이 사업 분야와의 통합 구매 체계를 활용하면 원가를 줄일 수 있다. 조명용 OLED패널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을 위해 그동안 구축해온 생산 설비를 상당 부분 활용할 수 있다. 생산성 측면에서도 경쟁 기업들을 압도할 여건이 이미 구축된 셈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3월 미래 신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OLED 조명 시장 선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북 구미 공장에 세계 최초의 5세대 조명용 OLED 신규라인(1000㎜×1200㎜, 월 1만 5,000장) 투자를 추진한 바 있다. 기존 오창 공장 내 2세대 조명용 OLED 라인에서는 370mmX470mm 기판을 월 4000장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12월, OLED 조명의 근본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춘 대표 브랜드 '루플렉스(Luflex)'를 공개하기도 했다. 루플렉스는는 빛, 광채를 뜻하는 'Lux'와 휘어지고 구부러지는 OLED의 구조적 특징과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의미하는 'flexibility'의 합성어다.

조명 시장에서도 OLED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OLED가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디자인, 인테리어 등 프리미엄 조명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점점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ID Tech Ex'는 전세계 조명용 OLED 패널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52% 이상 크게 성장하며 2026년에는 22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OLED 조명은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과 자동차용 실내외 인테리어와 조명용으로 OLED를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유럽, 일본의 10여개 자동차 제조사와 OLED 조명 공급을 논의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