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인들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 표면에 내린 지 50년 만에 달에 초고속 이동통신망이 구축된다. 독일 이동통신 업체인 보다폰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내년 달에 구축할 4G(4세대) 이동통신망의 장비를 핀란드 통신 장비 업체 노키아가 제작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보다폰은 내년에 착륙선과 2대의 자율 주행 탐사 로봇(로버)을 달로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로버들은 1972년 마지막으로 달을 방문한 아폴로 17호 우주인들이 남긴 월면차(月面車) 근처를 이동하면서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지구로 전송할 계획이다. 착륙선은 4G 이동통신을 위한 기지국 역할을 맡는다.

내년 달을 탐사할 착륙선과 탐사로봇.

보다폰은 "4G 이동통신은 이전에 달에서 쓰던 아날로그 무선 통신보다 에너지 효율이 훨씬 높아 실시간 대용량 정보 송수신이 가능하다"며 "향후 인류의 달 탐사에 대비한 이동통신 인프라를 처음으로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다폰은 지난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에서도 달 착륙선과 로버를 전시했다.

특히 내년 달 탐사는 최초의 민간 달 탐사가 될 전망이다. 전체 프로젝트 운영은 구글의 달 탐사 경진대회에 참가했던 독일 우주 기업 파트타임사이언티스트가 맡았다. 로버는 독일 자동차 기업 아우디가 만들었다.

착륙선과 로버를 달까지 운반하는 것은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다. 스페이스X 는 과거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운용한 로켓보다 70% 이상 저렴한 발사 비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