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성 외에도 드론(무인기)과 대형 비행선을 띄우는 방식으로 넓은 지역에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랑스 위성개발업체인 탈레스가 개발하고 있는 무인(無人) 비행선 '스트라토부스'입니다. 위성과 드론의 장점을 합친 이 비행선은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날기 때문에 5년간 연료 보급 없이 고도 20㎞의 성층권에서 비행할 수 있습니다. 성층권은 고도 12~50㎞ 공간으로, 항공기 고도(12㎞ 이하)와 위성 고도(300㎞ 이상)의 중간 지대입니다. 이곳은 기상·대류 현상이 없고, 통신위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상과 가까운 곳에서 인터넷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많은 테크(기술) 기업들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성층권에 무인기를 띄우려는 이유입니다.

페이스북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들에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드론 '아퀼라'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드론은 강도가 높은 탄소섬유 소재이며, 양 날개폭이 42m로 보잉 737 여객기(약 28m)보다 넓습니다. 기체 윗부분에 장착한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얻어 충전 없이 3개월 동안 27㎞ 상공을 날며 주변 반경 100㎞ 지역에 인터넷 신호를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아퀼라를 1시간 46분간 시험 비행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구글도 20~30km 상공에서 최대 3년 이상 날 수 있는 드론 '솔라 50'과 '솔라 60'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2000년대 중반 성층권에 무인비행선을 띄우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2015년 태양광 무인기 'EAV-3'를 개발해 고도 14.12㎞까지 비행해 성층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항우연은 향후 성층권에서 일주일 이상 연속 비행이 가능한 무인기를 개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