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AI(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사람의 말과 환경을 이해하는 차세대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 '리니지M' 흥행에 힘입은 성장을 차세대 AI게임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의 매출은 2016년 9800억원에서 2017년 1조7600억원으로 뛰었다.

경기도 판교의 엔씨소프트 3D(3차원 입체) 스캔 스튜디오에서 실제 사람의 얼굴과 체형 데이터를 촬영하는 모습.

엔씨소프트는 2012년 AI 랩(실험실)을 만들고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AI를 연구해왔다. 현재는 'AI 센터'로 확대돼 100여명의 전문 인력이 일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AI 기술은 '음성 인식 게임'이다. 사용자가 '말로 내리는 명령'과 '사용자의 감정과 주변 환경'을 AI가 이해해 게임에 반영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미래엔 손가락 대신 말로 하는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엔씨소트프는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그래픽과 사운드도 연구한다. 엔씨는 경기도 판교 R&D센터에서 실제 사람의 움직임을 게임 캐릭터에 반영하는 '모션 캡처'와 사람의 신체를 본떠 게임 캐릭터를 만드는 '3D(3차원 입체) 스캔' 기술, 고성능 음향 녹음과 같은 분야별 기술 개발 전용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엔 2158명의 게임 연구와 개발에 종사하고 있고, 회사는 매년 매출의 약 2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2016년엔 1805억원, 2017년엔 1~3분기 누적 1949억원을 연구·개발에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