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2회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에서 한국 대표 기업들은 모디 총리와 단독 면담하거나 인도 장관, 주요 기업인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조현준 효성 회장은 27일 오전 행사장에 별도로 마련된 접견실에서 모디 총리와 15분씩 일대일로 이야기를 나눴다. 찬드라짓 바너르지 인도경제인연합회(CII) 국장은 "모디 총리가 핵심 경제 부처 장관들과 함께 2시간이 넘게 참여하며 기업인 개별 면담을 하는 일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모디 총리와 기아차 진출 성과와 수소·전기차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으며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전기차 보급 사업도 함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에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투자를 확대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 조현상 사장 형제가 모디 총리와 장관을 각각 만났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모디 총리와의 단독 면담에서 "2007년 처음 인도에 진출한 뒤로 초고압 변압기 제품 공장에 이어 내년까지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섬유는 물론 첨단 송전 시스템이나 에너지 저장 장치 등 신기술 분야에서도 효성과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상 효성 사장은 수레시 프라부 인도 상공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섬유를 비롯해 화학·IT(정보기술) 등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을 늘리기로 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아룬 자이틀리 인도 재무부 장관을 만나 농협은행 뉴델리 사무소의 지점 전환 추진 사업을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