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교동도를 찾은 자전거 여행객이 KT의 기가하우스 ‘교동제비집’에서 대여한 스마트 워치에 전자 스탬프를 받고 있다. 모은 전자 스탬프는 현지 상점 할인 등에 이용할 수 있다. KT는 도서 산간 지역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 지연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사회공헌사업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대표 김종립)이 주관하는 '2018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 결과가 27일 발표됐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은 기업의 총체적 가치 영역을 종합 평가하는 조사 모델로 KMAC가 독자 개발해 2004년부터 15년째 조사 결과를 발표해왔다.

보령메디앙스는 전사적 ‘올곧은 육아 캠페인’을 통해 제품 생산 단계부터 유아동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한편 임직원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는 등 가족 친화 기업의 모범 사례를 쌓아가고 있다.

◇혁신 역량 등 기업 가치 다각적 평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는 전체 산업을 망라해 상위 30대 기업을 선정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All Star 기업(이하 All Star 기업)'과 각 산업별 1위 기업을 선정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산업별 1위 기업(이하 산업별 1위 기업)'의 2가지 유형으로 나눠 진행된다. 올해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산업계 간부 7440명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230명, 일반 소비자 4560명 등 총 1만22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조사 대상 기업은 All Star 기업의 경우 2016년 매출과 순이익, 2017년 조사 결과 내 추천율을 기준으로 사전 조사를 거쳐 150개 후보 기업을 추렸다. 산업별 1위 기업은 각 산업의 매출액과 시장 규모(GDP), 경쟁 정도 등을 감안해 88개 후보 산업을 선정했다.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 영역은 크게 '혁신 역량' '주주 가치' '직원 가치' '고객 가치' '사회 가치' '이미지 가치'로 나뉜다. 6대 핵심 가치에 대한 다각적, 총체적 분석을 통해 All Star 기업 및 산업별 1위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10개 기업 15년 연속 All Star 선정 영예

먼저 All Star 기업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013년 이후 지속해 하락세를 보이던 종합지수가 5년 만에 반등세를 기록했다. 올해 All Star 기업 종합지수는 477.77점으로 지난해보다 18.69점 상승했다. 특히 사회 가치와 이미지 가치 영역에서 큰 폭의 개선이 있었다. 다만 사회 가치 지수는 타 영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선정 기업과 비선정 기업 간 지수 차는 76.09점으로 여느 해보다 큰 폭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유한양행, 유한킴벌리,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10개 기업은 첫 조사 발표가 시작된 2004년부터 15년 연속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풀무원,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ll Star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별 1위 기업 조사는 제조 부문 31개, 서비스 부문 41개, 공공 부문 16개의 총 88개 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조사 결과 한일시멘트(시멘트), 삼천리(도시가스), GS25(편의점), 신한은행(은행) 등 16개 기업이 1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산업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후 단 한번도 1위가 바뀌지 않은 산업도 14개에 달한다. 제조 부문의 일신방직(면방직), 린나이코리아(가정용보일러), 서비스 부문의 서울아산병원(종합병원), 하나투어(여행사), 영진전문대학(전문대학), 삼성전자서비스(서비스센터), 공공 부문의 인천국제공항공사(SCO시설관리), 중소기업진흥공단(중소기업진흥) 등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변화와 혁신 지속… 사회적 가치 창출해야

1위 선정 기업은 차별화된 신성장동력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지향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였다.

지속적 R&D(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품질 경쟁력을 입증한 아모레퍼시픽(화장품), 한국타이어(타이어), 보령메디앙스(유아용품), 금융을 통한 상생의 선순환을 실천해온 신한금융투자(금융투자), 창의적 서비스로 고객 호응을 얻은 SK플래닛(오픈마켓),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객만족 경영이 눈에 띄는 삼성물산(건설·종합상사·패션)과 KT(IPTV), KTH(T-커머스), 신한카드(신용카드), 동원산업(수산), 청호나이스(환경가전), 파리바게뜨(베이커리), 한샘(가정용가구), 대교(교육서비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사무기기) 등이 대표적이다.

외국계 기업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외국계 제약 부문에서 새롭게 1위에 오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외국계제약)을 비롯해 푸르덴셜생명(외국계보험), 인텔코리아(IT솔루션) 등이 존경받는 기업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했으며 에어부산(저비용항공), S-OIL(정유), CJ대한통운(종합물류서비스), 대명리조트(콘도미니엄), 근로복지공단병원(공공병원)은 해당 산업 부문에서의 입지를 공고히했다.

송광호 KMAC 진단평가본부 본부장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은 존경받는 기업의 필수 조건"이라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과 함께 혁신적인 사고로 기업의 미래 가치를 높여 나가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