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23일(현지시각)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채 수익률도 떨어져 3대 지수가 1%대 이상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347.51포인트(1.39%) 상승한 2만5309.9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43.34포인트(1.60%) 오른 2747.30로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하면서 전일에 비해 127.31포인트(1.77%) 상승한 7337.39로 거래를 마쳤다.

23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움직임

이날 연준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청문회를 앞두고 의회에 보고한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전반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말보다 물가가 뛸 것으로 봤지만,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한 공격적인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일단 진정시킨 것이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증시는 보고서가 공개된 후 오후 들어 상승폭을 더욱 확대했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시장의 경계심이 다소 줄었고 최근 급등하던 국채 수익률도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4bp 떨어진 2.877%에 거래됐다.

금리 인상 우려 완화 뿐 아니라 기업 실적 향상도 당분간 증시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어닝스 스카우트의 닉 라이히 대표는 미국 CNBC를 통해 “기업 이익 전망치가 7년만에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경기 과열이 금리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긴 하지만, (과열이) 냉각보다 주식시장에 낫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리비아의 엘 필 유전이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78달러(1.2%) 오른 63.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도 영국 시장을 제외하고는 소폭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5% 오른 3440.73으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도 각각 0.18%, 0.15% 씩 오른 1만2483.79와 5317.37로 마쳤다. 반면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지수는 0.11% 빠진 7244.41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