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기술적인 관점보다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조선비즈 연결지성센터 교육장에서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주제로 진행된 프리스마트클라우드쇼에서 “블록체인에 접근할 때 기술이기 이전에 하나의 사상으로 먼저 바라봐야 한다”라며 “블록체인은 원칙과 기준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먼저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이 정책 사업을 처음 정해진 방향대로 투명하게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당시 한국에서 97억원의 성금이 모였지만 실제 아이티로 간 돈은 6억원에 불과했다는 국정감사 결과를 예로 들었다. 그는 “모금한 돈이 원래 의도와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알았다면 과연 기부를 했을까”라며 “블록체인은 한번 알고리즘을 만들어 놓으면 정해진 원칙과 기준을 달성할 수밖에 없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공기관의 부정부패 방지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스퍼와 서울 노원구가 함께 진행한 지역화폐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지역화폐 1노원(NW)은 1원의 가치를 가진다. 지역화폐는 자원봉사를 1시간 하면 700노원을 받을 수 있고 물품기증은 판매액의 10%, 기부는 기부액의 10%를 지역화폐로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지역화폐를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 파악이 우선돼야 했다”라며 “실무진들의 니즈를 반영해 작은 부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사용돼왔던 노원구 복지 관련 바우처의 사용처를 검증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4차산업혁명에서 블록체인은 어떤 산업과도 융합될 수 있다며 앞으로는 금융 외에 게임이나 유통 물류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콘텐츠 사업만 하더라도 창작자와 이용자 간 중간 유통과정이 너무 복잡하다”라며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화된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유통의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