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LG전자 같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개를 미루면서 다음 주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은 삼성전자 ‘갤럭시S9’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발송한 갤럭시S9 공개행사 초청장(왼쪽)과 인도 뉴스매체 데칸 크로니클에 올라온 갤럭시S9 추정 이미지(오른쪽).

◇ MWC 2년만에 돌아온 ‘갤럭시’…“카메라로 승부수”

삼성전자(005930)는 MWC 2018 개막 하루 전인 25일 오후 6시(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몬주익(Fira Monjuic)에서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를 공개한다. 한국시간 기준 2월 26일 새벽2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발송한 초대장에는 검정색 바탕에 보라색 숫자 '9'가 크게 적혀있다. 차기 스마트폰 모델명이 갤럭시S9이면서 핵심 전략 색상이 보라색이란 점을 보여준 것이다. 초청장 중앙에는 '카메라. 재창조(The Camera. Reimagined)’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전자업계는 갤럭시S9이 전작인 ‘갤럭시S8’과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카메라 기능이 한층 더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후면 카메라의 조리개(F) 성능이 크게 개선되면서 최고 수준의 렌즈 밝기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9 후면에는 손떨림방지(OIS) 기능이 적용된 1200만화소 싱글카메라, 갤럭시S9플러스에는 1200만화소 카메라 두 대로 구성된 듀얼카메라가 각각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45 칩셋을 탑재해 성능도 역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빅스비, 홍채인식, 방수·방진, 무선충전 같은 편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세계 최대 모바일 행사인 MWC에서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2년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S5’부터 2016년 ‘갤럭시S7’까지 3년간 갤럭시S시리즈를 MWC에서 공개해왔다. 하지만 2016년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사태 수습과 차기작 정비에 시간이 소요돼 작년에는 한달 가량 늦은 3월 미국 뉴욕에서 언팩(공개) 행사를 열고 갤럭시S8을 공개했다.

조선DB

◇ 모바일 월드컵 MWC, 올해는 삼성 독무대?

이번 MWC는 삼성전자 갤럭시S9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작년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 ‘P10’을 공개했던 화웨이는 올해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P20’을 MWC에서 공개하지 않고 태블릿PC와 2in1 노트북만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P20을 3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P20은 세계 최초로 후면에 3개의 렌즈를 갖춘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샤오미도 상반기 중 자체 행사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한다. 작년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 ‘G6’를 공개했던 LG전자(066570)도 올해는 MWC에서 후속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작년 9월 출시한 ‘V30’의 기능을 일부 개선한 V30의 파생 모델만 공개한다.

이 파생 모델은 사물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갖다 대면 최적의 촬영모드를 추천하거나 상품정보 검색, 쇼핑까지 가능하다. 또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 명령어가 기존 23개에서 32개로 확대된다. 이외 다른 스펙도 일부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은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노키아9(왼쪽)과 엑스페리아 XZ 프로(오른쪽) 추정 이미지.

소니와 노키아(HMD글로벌)도 차세대 플래그십 제품을 공개하지만 성능면에서 갤럭시S9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니는 이번 MWC에서 2018년형 엑스페리아 XZ 신제품인 ‘엑스페리아 XZ 프로’를 공개한다. 엑스페리아 XZ 프로는 5.7인치 4K OLED 디스플레이에 소니 제품 처음으로 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 브랜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HMD 글로벌은 18 :9 화면비의 HD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노키아9’을 이번 MWC에서 공개한다. 노키아9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 칩셋이 탑재될 예정이다. 전자업계 일각에서는 갤럭시S9처럼 측면이 구부러진 곡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