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장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한국GM 철수설에 기름을 부은 곳이다. 준중형차 크루즈와 MPV(다목적차량) 올란도가 주 생산 차종이다. 현재 군산공장은 현재 가동률이 20%에 머물고 있다. 한달 가동일도 5~6일에 그치고, 이달 8일부터는 가동을 중단했다.

군산공장은 대우차 시절인 1997년 승용차 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처음 생산한 차는 1500cc급 소형 승용차 누비라였다. GM으로 인수된 2005년 디젤엔진 공장도 설립해 가동했다. 군산공장도 한때 가동률 100%를 유지하며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2011년 군산공장의 생산대수는 26만8000대, 생산액은 5조6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13년 GM이 유럽에서 쉐보레 차량 판매를 전면 중단하면서 군산공장의 시련이 시작됐다.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쉐보레 차량 중 상당수가 유럽에 수출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3월 매각을 발표한 유럽 자회사 오펠의 로고를 배경으로 발언하는 메리 바라 GM 회장

이후 2014년부터 군산공장의 생산대수는 8만4000대로 급감했고, 2016년엔 3만4000대로 해마다 줄었다. 1일 2교대로 가동하던 생산라인도 2015년부터는 주간에만 가동(주간 1교대)하게 됐다. 3671명에 달했던 근로자 수도 2000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생산대수가 급감한 2016년부터 GM본사는 군산공장 회생 가능성을 낮게 봤다. 지난해 GM본사 임원들이 한국에 찾아와 한국GM 상황을 점검할때마다 ‘군산공장은 답이 없다’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고 전해진다.

실제 군산공장의 경우 당장 신차 배정을 받아도 회생이 불가능한 구조다. 우선 신차를 배정받으면 생산라인을 정비하고, 협력업체 부품 조달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통상 신차 생산을 위해서는 3000억~4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군산공장이 현재 상태로 4~5년을 버텨야 하는데, 마땅한 수단이 없다. 올해는 크루즈의 내수 판매가 신통치 않아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인건비 지원도 GM측에는 부담이었다. 군산공장은 가동이 멈춘 날에도 근로자들에게 평균 임금의 8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하고 있다. 군산공장은 가동률이 20%에 머물러 있었던 상황에서도 매년 1500억원씩 인건비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공장을 놀리면서 근로자에게 많은 임금을 지급하다 보니, GM본사 입장에서는 군산공장을 유지하는데,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은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