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3일 정기총회를 열고 일자리 창출 등 올해 5대 핵심사업을 발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한국기업연합회'로의 명칭 변경 안건을 논의하지 않아 명칭은 당분간 그대로 유지된다.

허창수(사진) 전경련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57회 정기총회에서 "지난해 전경련은 그 어느때보다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사회 각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생각한다"며 "전경련은 올해 혁신성장을 위한 5대사업을 추진해 우리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올해의 전경련 5대 핵심사업은 △벤처 활성화 및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민간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민간특별위원회 구성 등 4차 산업혁명 선도 △선진국 사례 분석 및 해법 제시 등 저출산 대응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경제계 미션단 파견 등 신시장 개척 △남북 교류 재개에 대비한 경제계 대응방안 마련 등 통일경제 기반 조성이다.

허 회장은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과 신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해 우리 경제의 핵심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화된 가운데 일자리는 기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이날 '2017년도 주요 사업 실적 보고 및 2018년도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예·결산 안건을 처리했지만, 명칭변경은 논의하지 않았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후 작년 3월 혁신안을 발표하며 환골탈태를 위해 명칭을 '한국기업연합회'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단법인인 전경련은 명칭을 바꾸려면 총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을 처리한 뒤 이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해 2주 안에 승인받아야 한다. 이번 정기총회는 명칭변경 계획을 발표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정기총회다.

전경련 관계자는 "명칭 변경을 잠점 유보하고 이보다는 당분간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며 "취업난을 겪는 한국과 구인난을 겪는 일본을 연계한 일자리 창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허 회장은 지난해 전경련이 변화를 위해 노력한 점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전경련은 회장단 회의와 사회협력회계와 관련부서를 폐지하고 조직원 고통을 감수하며 사무국 인력과 예산을 절반 이상 줄였다"며 "임금도 30%가량 삭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전경련은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싱크탱크로의 도약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소득격차 해소 등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평창동계올림픽 등의 국가적 사업에도 힘을 보태고자 노력했으며 미국, 일본, 호주 등 민간 차원의 외교도 최선을 다해 수행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