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지하 주차장.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NEXO)' 운전석에 앉아 전원을 켰다. 오른쪽에 있는 'D(주행)' 버튼을 손가락으로 누르자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소차는 차 안에 있는 탱크 속 수소와 대기 중 산소를 결합해 만든 전기로 모터를 돌린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군 대관령면 '메달하우스' 식당까지 250㎞를 운전하면서 속도를 최대 시속 140㎞까지 올렸지만, 엔진이 없다 보니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5일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넥쏘(NEXO)’가 영동고속도로 횡성 구간에서 평창을 향해 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언론을 상대로 경기도 고양에서 출발해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에 이르는 250㎞ 구간에서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이 차는 5분 동안 수소를 한 번 충전하면 609㎞를 갈 수 있다. 기존 목표치였던 580㎞를 뛰어넘은 것으로 현재 출시돼 있는 전 세계 수소차 중 가장 멀리 간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현재 출시된 일반 전기차와 비교할 때 충전 속도는 빠르고 주행 거리는 길다. 테슬라 '모델 S 100D'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94㎞를 갈 수 있는데 충전 시간은 급속 40분, 완속 14시간이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더 친환경적이다. 전기차는 오염 물질을 만들지는 않지만 전기 생산 과정에서 여러 환경 문제를 만들 수 있다. 반면 수소차는 자체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배출하는 것은 수증기뿐이다. 심지어 필터를 통해 산소를 모으는 과정에서 미세 먼지를 99.9% 이상 제거한다.

현대차는 고효율 차세대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수소탱크의 수소 저장 밀도와 용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1세대 모델이었던 투싼 수소차는 1회 충전에 415㎞를 갈 수 있었는데 이보다 거리가 4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수소탱크 총격·파열 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고, 수소탱크의 효율적인 배치로 일반 SUV 차량과 비슷한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수소 충전 인프라를 늘리고, 전국 22개 직영 센터에서 수소차 전담 정비를 실시해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누계 판매 1만대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5일 메달하우스 앞에서 넥쏘 자율 주행차 시승도 진행했다. 넥쏘 자율 주행차는 제한속도 시속 50㎞를 유지하면서 교차로가 나타나면 잠깐 서서 다른 차량을 확인한 후 움직였다. 차가 스스로 도로를 달리는 동안 집 조명·가전제품 작동, 건강검진 등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이용한 각종 서비스도 제공됐다.

현대차는 오는 9일부터 강릉·평창 방문객을 대상으로 넥쏘 시승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수소전기하우스'를 전국 주요 도시를 돌아가면서 전시해 수소차 원리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