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4일 큰폭으로 오르면서 장중 한때 1000만원 대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5분 현재 빗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100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이 시각보다 126만3000원(14.33%)이 오른 가격이다.

주요 코인 모두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12.92% 오른 104만원, 리플은 18.80% 오른 1030원, 비트코인캐시는 20.06% 오른 137만6000원, 라이트코인은 42.91% 오른 18만6500원 등을 기록 중이다. 지난 2일 유례없는 수준의 폭락을 만회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빗썸 화면

한국 가상화폐가 해외보다 비싼 이른바 ‘김치프리미엄’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전날까지 한국 가상화폐 가격이 해외 가상화폐보다 평균 4~5%가 더 낮은 ‘역(逆)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날 오후 들어서면서 그 수준이 1~2%대로 줄었다. 비트코인은 한때 0% 대로 김프 규모가 급감하기도 했다. 일부 코인의 경우 다시 해외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김치프리미엄이 나타나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골드는 코인원과 코빗에서 각각 18만67000원, 19만6000원으로 거래되며 해외 시세보다 31~38%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코인판 화면

지난 2일 비트코인의 가격이 1300만원 대에서 700만원 대까지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고, 대부분의 알트코인들도 모두 비슷한 수준의 폭락세를 보였다. 이후 반등을 기대하며 저점 매수를 하려는 투자자들이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상화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틀전 폭락 사태로 가상화폐를 팔았던 투자자들이 상승 기대감 속에 다시 가상화폐를 사들이고 있는 모습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신규 투자자급 유입에 대한 기대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가 시스템 안정성 및 개인정보보호 등 일정 요건을 잘 주순한다면 신규 계좌 발급을 허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신규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에서 이를 쟁점화 해 가상화폐 투자와 거래소 운영을 합법화하는 법적 근거를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2일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가상화폐거래소를 제도화하여 영업의 자유를 보장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하여 가상화폐업을 건전하게 육성하기 위한 ‘가상화폐업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