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인간의 뇌 기능을 모방한 뉴럴 네트워크 방식의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우주의 새로운 행성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어학, 의학과 같은 분야로까지 머신러닝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31일 서울 역삼동에서 ‘AI 혁신과 천체의 발견’ 포럼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머신러닝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크리스 샬루 구글 시니어 리서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31일 실시간 화상 연결로 구글의 천체 발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글 브레인팀은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연구팀과 함께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케플러 우주 망원경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행성을 찾는 머신러닝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새로운 행성을 찾기 위해서는 천문학자들이 케플러 우주 망원경으로 얻은 관측 자료를 일일이 검증해야 했다. 별빛이 주기적으로 흐려지는 데이터가 쌓이면 다른 행성이 그 앞으로 지나 갔다는 것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크리스 샬루 구글 시니어 리서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구글이 케플러 망원경으로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에서 천문학자들이 미처 식별해내지 못한 행성들을 머신러닝 기술로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지난 4년간 케플러 망원경이 수집한 별빛 데이터 3만여건을 구글 AI 모델에 학습시켰다.

그 결과 구글 AI는 사람이 찾지 못했던 미세 신호를 찾아내 ‘케플러 90i’로 명명된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샬루는 구글이 AI를 사용해 케플러 90i가 항성 ‘케플러 90’을 공전하고 있는 8번째 행성인 것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케플러 90을 14일마다 공전하는 케플러 90i는 지구보다 크기가 30% 더 크고 표면 온도는 섭씨 약 426도로 사람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도 밝혀졌다.

샬루는 “지금까지 우리 연구팀은 AI 분석 모델을 사용해 20만개의 항성 데이터 중 670개만을 살펴봤다”라며 “앞으로 분석을 통해 적정 온도의 행성을 찾게 된다면 다른 유형의 망원경을 사용해 생명체 존재 여부도 살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구글은 새로운 행성 발견에 일조한 머신러닝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해 AI 활용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홍준성 구글코리아 엔지니어링 총괄 디렉터는 “구글은 AI로 기업과 개발자의 혁신을 돕고자 한다”라며 “헬스케어, 환경보호, 에너지 소비와 같은 인류의 중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AI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