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상권에 밀렸던 종로 상권이 최근 살아나고 있다. 익선동처럼 특색있는 상권이 만들어지면서 상권 활성화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카페 수도 강남 신사동을 따라잡았다.

상업용 부동산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네모’를 운영하는 슈가힐이 서울 주요지역 상권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익선동이 속한 종로 3가의 커피 전문점은 549개로, 서울의 카페거리로 유명한 마포구 상수동(490개), 성동구 성수 2가(158개), 강남구 신사동(321개)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 지역 카페 현황.

슈가힐에 따르면 신사동 가로수길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임대료는 내려가지 않아 고가의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점포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

반면 종각과 종로3가, 종로5가로 이어지는 종로 상권은 독특한 느낌의 거리와 개성 있는 상가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문을 타면서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네모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박성민 이사는 “강남이 최근 부진한 건 획일화된 프랜차이즈 상권이 거리를 장악하면서 소비자를 이끌 만한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개성 있는 상권이 내년에도 살아남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네모는 “지속적인 상권분석을 통해 신규 창업자를 위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