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005930)는 31일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로 이사회에서 50대 1 비율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 주식 액면가는 5000원인데, 이를 액면가 100원짜리 주식으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계획이다.

올해 3월 23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액면분할을 실시하면 삼성전자 보통주는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늘어난다. 의결권이 없는 종류주식도 1807만2580주에서 9억362만9000주로 불어난다.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이 통과되면 올해 3월 26일부터 4월 26일까지 구주권 제출기간을 거쳐 4월 25일부터 신주변경 상장일 전날(5월 15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액면분할된 신주는 5월 16일 상장된 후 거래할 수 있다.

삼성전자 주식을 1주 보유하고 있던 주주의 경우 액면가가 50분의 1인 주식 50주를 보유하게 된다. 이날 오전 전 10시 기준 주가 270만원을 감안하면 한주당 5만4000원꼴이다.

삼성전자 이전엔 주가가 비싸 황제주로 불리던 아모레퍼시픽이 2015년 3월 액면분할을 실시했고, 2010년 제일기획, 2000년엔 SK텔레콤이 액면분할을 진행했다.

액면분할을 하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거래가 원활해져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주당 가격이 낮아져 주식 매수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주가가 높아 일반 투자자가 주식을 매입하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이런 의견이 많아졌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된다”며 “올해부터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시장의 요구가 있었고,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본다”면서 “삼성전자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지만 유동성이 좋아지고,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싶던 사람들에겐 호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