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 중에 분유포트 제품에 따라 15도(℃)의 물 1리터(ℓ)를 100도까지 끓이는데 걸리는 시간이 3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YWCA는 28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분유포트 13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물끓임 성능과 보온 성능, 소비전력량, 표시사항, 안전성 등을 시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제품은 쿠첸과 대웅모닝컴, 보국, 필립스, 테팔, 일렉트로룩스, 대우어플라이언스, 후지카, 블레스, 엘프슈타펠, 솔리스, 대웅모닝쿡, 한일 미피의 분유포트 제품이다.

물끓임 성능을 비교한 결과 15도 물 1리터를 100도까지 끓이는데 평균적으로 5분이 소요됐다. 후지카 제품은 3분 6초가 걸려 소요시간이 가장 짧았던 반면 대웅모닝쿡 제품은 9분 55초로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분유포트는 물을 끓인 뒤 분유를 타기에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 주는 제품이다. 설정한 온도에 맞춰 지속해서 보온을 해주는 점에서 일반 커피포트와는 제품 용도가 다르다. 서울YWCA 관계자는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분유포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객관적인 정보가 부족해 이같은 비교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보온 정확성을 비교하기 위해 제품별로 최고온도를 보온온도로 설정한 후 실제 해당 온도가 정확하게 유지되는지 1시간 동안 측정한 결과 제품별로 최대 5도까지 편차가 발생했다. 후지카, 일렉트로룩스, 대우어플라이언스 제품이 온도 편차가 작아 다른 제품들에 비해 보온 성능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필립스 제품은 5도가량 편차가 발생해 보온의 정확성이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 판매중인 13개 분유포트 제품에 대한 성능·안전성 시험 결과

500밀리리터(㎖)의 물을 제품별로 최고온도까지 끓인 뒤 최고온도를 유지하는 데 소비되는 전력량을 30분 단위로 측정한 결과, 13개 제품 모두 초기 30분간(0분~30분) 소비전력량이 이후 30분간(30분~1시간) 소비전력량보다 많은 것으로 측정됐다. 소비전력량이 많으면 전기요금이 많이 든다는 의미다. 초기 30분 동안의 소비전력량을 보면 블레스 제품이 가장 적었고, 쿠첸 제품이 가장 많았다. 30~60분 동안의 보온을 위한 소비전력량은 블레스와 대웅모닝컴 제품이 적게 나타났다.

평가 대상인 13개 제품은 모두 누전 및 감전 관련 안전기준과 법적 표시사항에선 이상이 없었다. 다만 제품마다 분유 조제를 위한 적정온도가 달라 소비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제품별 광고·사용설명서상의 분유조제 적정온도 표시가 40~70도로 제각각이었다.

서울YWCA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세계보건기구는 안전한 분유 조제를 위해 70℃를 권장하고 있지만, 고온에서는 유산균이 파괴될 수 있고 아기의 입이나 식도가 델 위험이 있어 업체가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적정온도를 다르게 규정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분유포트 제품에 표시된 분유조제 적정온도를 무조건 따르지 말고 분유의 종류와 특성 등을 고려해 적정온도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