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의 해안가에 버려진 배 위로 눈이 쌓이고 있다. 이 사진은 LG전자 스마트폰 V30으로 촬영했다. V30은 ‘F1.6’ 조리개값과 유리 렌즈를 사용해 전문가용 카메라(DSLR)와 맞먹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눈 덮인 산과 들, 눈송이 맺힌 나무….

그 정갈함 속에 사진으로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배우자· 애인의 모습을 함께 담아내고 싶다. 꼭 소셜미디어 과시용이 아니더라도 언제 또 나올지 모르는 오랜만의 나들이에 사진은 필수다.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는 전문가급 카메라와 맞먹는 성능이라고 하던데 사실일까.

스마트폰 카메라로 작품을 만들다

올해 초 충남 논산에서 촬영한 눈 쌓인 도로변의 나무. 김주원 사진작가는 “포근하게 눈 덮인 사물을 찍을 때 배경이 되는 하늘은 상대적으로 진한 파란색일수록 좋다”고 말했다.

LG전자 스마트폰 V30은 전문가급 카메라 기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수준인 'F1.6' 조리개값을 적용한 카메라를 탑재했다. 조리개값은 렌즈 초점거리를 지름으로 나눈 값으로 1에 가깝게 낮아질수록 조리개가 크게 열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인다. 기존보다 더 밝고 생동감 있는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셈이다. 어두운 곳이나 역광이 있어도 잘 찍힌다.

또한 전문가용 카메라(DSLR)에 주로 사용되는 유리 렌즈(글라스 렌즈)를 사용했다. 가시광선 투과율이 높아 정확한 색감과 사실적인 질감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 담아내는 효과"라고 말했다.

V30은 사람 시야와 비슷할 정도로 폭넓은 광경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다. 광각(廣角)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의 뒷면에는 두 개의 렌즈가 좌우 혹은 상하로 나란히 붙어 있다. 듀얼 카메라의 두 렌즈는 화각(畵角)이 서로 다르다. 화각은 렌즈가 볼 수 있는 각도를 뜻한다. 화각이 클수록 더 많은 풍경을 담을 수 있다. 화각이 작으면 시야가 좁아지지만 먼 곳까지 찍을 수 있다. 화각이 작은 렌즈가 망원렌즈, 큰 게 광각 렌즈다. 듀얼 카메라는 각 렌즈가 담은 장면을 하나의 이미지로 합성해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얻을 수 없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V30은 화각이 120도이기 때문에 일반각으로는 촬영하기 힘든 겨울 풍경의 포근함을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까지 담아낼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광각으로 촬영할 때 화면 가장자리가 왜곡돼 보이는 현상이 광각의 단점으로 꼽혔지만, LG V30은 화면 왜곡마저 전작 대비 30%를 줄여 넓고도 자연스러운 촬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광각과 노출값 활용하면 겨울 멋 살려"

눈 덮인 충남 논산의 명재 고택. 숙종 때 소론의 지도자였던 윤증의 집이다. 김주원 사진작가는 “눈 덮인 풍경을 찍을 때는 빛 반사가 많기 때문에 노출 보정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원 사진작가는 "다양한 설정값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DSLR 못지않은 작품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몇 가지 충고가 있다. 우선 "눈 덮인 풍경은 노출 보정(EV)을 높여야 한다"는 것. 눈이 많이 내릴 땐 전체적으로 빛 반사가 많아, 노출 보정을 '+' 방향으로 보정해주어야 하얀 느낌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노출 보정이 높을수록 빛을 많이 받아들이게 된다. V30의 경우 전문가 모드에서 화면 아래쪽 가운데 'EV'라는 항목을 터치한 후 오른쪽 레버를 밑으로 내리면 노출값이 올라간다. 보통 '+1'까지 노출 보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다만 노출을 너무 많이 올리면 흰 부분이 뭉개지기 때문에 주변의 색감과 대비될 정도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 팁은 "촬영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기"다. V30의 광각 카메라 모드를 이용해 촬영할 때는 대상에 좀 더 바짝 다가가서 촬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김 작가는 "스마트폰 화면으로 볼 때는 멋진 사진일지라도 확대하거나 큰 화면으로 보면 대상의 디테일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며 "가까운 곳, 중간, 먼 곳으로 나눠 화면을 구성해 촬영하면 입체감이 더욱 살아난다"고 말했다.

세 번째 팁은 "설경(雪景)은 파란 하늘 아래서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근하게 눈 덮인 사물을 찍을 때 배경이 되는 하늘은 상대적으로 진한 파란색일수록 좋다. 구름이 낀 하얀색 하늘이라면 눈의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는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촬영하는 부지런함이 좋은 사진을 만든다"고 말했다.

네 번째 팁은 "한 장면을 다양한 시선으로 담아 볼 것"이다. 같은 장면이라도 세로로 촬영할 때와 가로로 촬영할 때 느낌이 전혀 다르다. 또 촬영자의 눈높이에서만 찍지 말고 팔을 높게 들고 찍거나, 쪼그리고 앉아서 찍다 보면 다른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설정 확인은 필수"라고 했다. V30 전문가 모드의 'RAW 촬영 모드'를 사용하면 DNG라는 형태의 파일로 저장된다. 이 파일은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같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으로 전문적인 사진 편집이 가능하다. 화면 좌측 상단의 설정 메뉴로 들어가서 'RAW 형식으로 저장'을 클릭하면 다양한 후(後)보정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