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화폐는 인터넷 거래소에서 24시간 사고판다. 국내에도 빗썸·업비트·코인원 등 거래소 20여 곳이 있다. 이 거래소들의 홈페이지에서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설정한 다음 스마트폰으로 인증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이용자들은 각 거래소에 현금을 입금한 뒤 가상 화폐를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정부가 가상 화폐 실명거래제를 시행하는 이달 30일까지는 신규 가입이 불가능하다. 실명제가 시행되면 거래소의 거래 은행 계좌가 있어야만 현금 입출금을 할 수 있다.

거래소에서는 주식시장처럼 가상 화폐를 골라 원하는 가격·수량만큼 구매를 요청할 수 있다. 1주가 거래 단위인 주식과 달리 가상 화폐는 최대 1억분의 1 단위까지 쪼개서 매매할 수 있다. 1억분의 1비트코인은 '1사토시'다. 24일 현재 1비트코인은 1150만원으로, 1사토시는 0.115원인 것이다. 비트코인 창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의 이름에서 땄다. 가상 화폐를 구입한 투자자는 거래소에서 가상 화폐 입출금과 송금 기능이 있는 일종의 전용 지갑을 만들 수 있다. 이 지갑이 개인 아이디 겸 은행 계좌번호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직접 가상 화폐를 보내거나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가상 화폐는 원래 개인 간 거래(P2P)에 초점을 맞춘 기술이다. 하지만 가상 화폐 전문 거래소가 2010년부터 우후죽순 생겨났다. 거래소를 통해야 가상 화폐를 달러·원화 등으로 쉽게 바꿀 수 있고, 더 빠른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가상 화폐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사용자들에게 돈을 받고 팔거나 사들이는 식으로 운영된다. 탈중앙화를 기치로 내건 가상 화폐가 다시 거래소에 집중되는 역설이 생겨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