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초대형IB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발행어음 사업인가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NH투자증권에 대한 심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며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 안건이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에 언제 상정될지 현재로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초대형IB 지정과 함께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금융위원회에 신청했다. 초대형IB 타이틀은 자기자본 요건(4조원) 충족으로 무난히 확보했지만 정작 초대형IB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발행어음 사업은 아직 인가받지 못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10일 개최된 증선위에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채용 비리 청탁 의혹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걸림돌이 해소된 게 아니냐고 봤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발행어음 인가안은 상정되지 않았고 금감원 측은 “아직 심사 중”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오는 24일 열리는 증선위에 안건이 상정될지도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이달안에 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금감원의 심사가 장기화하면서 채용비리 혐의 외에 또 다른 뭔가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증권사가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받으면 자체 신용으로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할 수 있다. 현재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조건을 갖춘 국내 초대형 IB 5곳(한투, NH, 미래, 삼성, KB) 중 발행어음 업무를 인가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내 5조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