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에 온 것 같아요.”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하 제2터미널) 출국장을 찾은 이들은 연신 감탄사를 터트렸다. 25m에 이르는 높다란 천장에선 따스한 자연광이 쏟아져 들어와 실내를 밝혔다. 명품 플래그십 매장과 화장품 브랜드 매장이 수놓는 거리 위에 자리한 환승 호텔과 라운지 테라스에서는 여행객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공항보다는 두바이몰과 같은 해외 고급 쇼핑몰 거리를 걷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중앙의 ‘명품거리’

◆ 고급 쇼핑몰 온듯한 출국장… ‘체험형 공항면세점’ 선보여

공항 쇼핑의 중심지인 출국장 보세구역은 U자형 유선형 터미널 설계와 맞물려 중앙 면세점 ‘명품거리’를 중심으로 양측이 대칭을 이룬다. 끝에서 끝까지 걸어서 20분가량이 걸리는 길다란 홀을 면세점 부티크와 공원형 홀이 채운다. 거리 양편은 테라스 구조로 꾸며져 윗층 식당과 라운지, 호텔에서 화려한 면세점 거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은 공원형 홀, 조형물 등을 곳곳에 배치해 도심 쇼핑몰을 연상시킨다.

롯데·신라·신세계 국내 면세점 ‘빅3’는 각각 담배·주류, 화장품·향수, 패션·잡화 매장을 맡아 ‘체험형 공항면세점’을 선보였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가상 메이크업을 해볼 수 있고, 주류도 시음해 볼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총 1407㎡(426평)규모로 주류‧담배‧식품 브랜드 130종을, 신라면세점은 총 2100㎡(약 635평) 매장에서 총 110여종의 화장품·향수 브랜드를, 신세계면세점은 약 4300㎡(1300평) 패션명품, 시계·주얼리, 잡화 등 170여개 브랜드를 판매한다.

유명 브랜드는 별도 플래그십 매장을 마련해 고급 백화점을 연상케 한다. 샤넬·구찌 등 명품 매장은 전면에 가로 17.1m, 세로 13.4m 크기의 대형 파사드를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에스티로더·랑콤 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도 별도 매장을 꾸미고, 매장 내부에 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화려함을 더했다. 롯데는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헤네시, 조니워커, KT&G 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등 주류 담배 주력 브랜드 매장을 바(Bar) 형식으로 꾸몄다.

◆ 라운지·호텔·식음공간 대폭 확장… 공항에서 ‘노는 재미’ 찾을 수 있어

제2터미널은 라운지, 환승 호텔의 규모와 질을 제1터미널보다 늘려 지루한 대기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 프레스티지 라운지, 퍼스트 라운지, 마일러클럽 라운지 외에도 워커힐의 ‘미타나라운지’와 롯데지알에스의 ‘라운지 엘’, SPC ‘트래블 라운지’ 등이 자리잡았다.

워커힐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내에서 운영하는 환승호텔 내부 모습.

워커힐이 운영하는 환승 호텔은 환승호텔에 대한 기존 인식을 넘어선다. 환승 호텔의 좁은 면적을 보완하기 위해 침대와 샤워실을 동일 벽면에 배치해 공간감을 높였다. 객실은 총 50개다.

식당가 또한 국내 쇼핑몰에 뒤지지 않는다. ‘비싸고 맛없다’는 기존 공항 식당가에 대한 인식을 깨기 위해 유명 브랜드 입점에 힘썼다. SPC그룹은 ‘쉐이크쉑’ 버거를 포함해 파리크로와상,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빚은, 잠바주스, 커피앳웍스 등 자사 브랜드 26개 매장을 운영한다. 이날 점심시간 쉐이크쉑 매장은 밀려드는 방문자로 주문까지 30분 이상이 소요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워홈이 ‘아워홈 푸디움’과 ‘한식미담길’ ‘별미분식’ 등을 마련해 공항 식도락 구색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