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마감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2만6000선을 돌파했다.

17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마감가보다 322.79포인트(1.25%) 상승한 2만6115.6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 중 한때 2만6130.45까지 상승해 장 중 최고치도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6.14포인트(0.94%) 오른 2802.56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74.59포인트(1.03%) 상승한 7298.28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연초보다 평균 4 % 이상 씩 급등해 강력한 상승장을 보이고 있다.

17일 다우지수 추이

이날 다우지수 상승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특히 보잉의 주가가 이날 4.7% 상승하며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 보잉은 지난해 항공기 판매 규모가 763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배당 규모를 20%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자동차 시트 업체를 인수한다는 소식까지 겹쳐 7거래일 연속 주가가 뛰었다.

반도체 부문의 강세도 상승장에 힘을 실었다. 반도체 관련 부품업체인 ASML(6.87%)는 양호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했다. AMAT(5.21%), 램리서치(7.72%), KLA-테크(5.42%), TI(5.54%) 등 반도체 업종이 한꺼번에 올랐다. 마이크론(3.15%)은 장 후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IBM(2.93%)은 바클레이즈가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하자 상승했다. 애플은 앞으로 5년간 350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와 함께 2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 가까이 뛰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현재 S&P500기업 중 36 개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일부 금융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어닝 서프라이즈(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올리는 것)’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0.1% 하락한 397.97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일대비 0.5% 떨어진 1만3183.96으로,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일대비 0.4% 하락한 5493.99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0.4% 떨어진 7725.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증시 약세는 전날 미국 증시의 하락 여파에 따른 것이다. 명품 패션회사 버버리가 매출감소를 발표한 이후 9.3% 급락하며 스톡스 지수를 끌어내렸다. 스웨덴 건설업체인 스칸스카는 3000명의 직원해고를 포함한 수익성개선 계획을 발표한 이후 8.1% 떨어졌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량 발표를 앞두고 최근 혹한으로 인해 난방유 수요가 늘어 재고량이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24달러(0.4%) 오른 63.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2월 물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10달러(0.2%) 상승한 133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