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시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코인(알트코인)은 초고위험 투자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해당 코인의 역할과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이 17일 조언했다.

송 연구원은 이날 ‘블록체인을 말하다-정말 암호화폐는 블록체인과 분리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 투자를 할 때 명심해야 할 6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코인 자산 투자가 초고위험군에 속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면밀한 분석이 수반돼야 한다고 아래와 같이 지적했다.

① 암호화폐는 기본적으로 ‘0 (NO)’, 또는 ‘1 (YES)’가 될 수 있는 속성을 가진 자산임을 잊지 말자. Yes가 되어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No가 돼 0이 되어도 할 수 없는 자산이다.

②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전체 자산의 10%미만으로 국한해야 한다 .

③ 알트코인은 초고리스크 투자다. 크라우드펀딩에 가까운 컨셉이 많다. 화이트 페이퍼를 자세히 뜯어보아 실제 코인의 역할을 살펴보아야 한다.

④ 레딧(Reddit), 스테이트오브디앱스 등의 다양한 관련 웹사이트를 통해서 본인이 관심있는 암호화폐의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점검해나가야 한다.

⑤ 비트코인 조차도 과거 본격적인 가격 조정 시 70~80%씩 조정을 받은 경험이 있다. 성장 개연성이 납득이 되는 암호화폐가 있더라도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⑥ 상당시간을 암호화폐 공부에 시간을 들이기 전에는 본격적인 투자는 금하자. 공부가 안돼 있으면 조정이 나올 경우 못 버틴다.

한편으로 가상화폐 거래가 없는 블록체인 산업은 성장이 더딜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거래가 활성화돼 있을 경우 블록체인 에코시스템의 발달이 매우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점진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가상화폐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퍼블릭(공공) 블록체인이 아닌 프라이빗(사적)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퍼블릭블록체인은 다수의 익명의 사용자층이 참여해야 하는 구조로 다수의 컴퓨터 참여를 통해서 분산화된 검증 및 컨센서스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며 “암호화폐 거래가 중단되면 자발적인 채굴자가 동력을 잃게 되고 소수의 허가 받은 자들이 참여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생태계가 변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