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DAS)는 누구 겁니까?”

지난해부터 자동차 부품 회사인 다스의 실소유주에 대한 논란이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다스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관이 있다는 설이 돌면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다스가 2004년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과 대통령 재임 기간에 급성장하면서, 전정권과 최대 거래처인 현대차로부터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럼 다스는 어떤 회사일까.

다스는 완성차업체에 시트트랙 공급하는 기업으로 지난 1987년 설립됐다. 시트트랙이란 차량 시트 하부 구조물과 차량 연결 부위의 부품을 말한다. 경북 경주시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으며, 충청 아산공장, 서울사무소, 경기 기흥연구소를 국내 사업장으로 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감사보고서를 보면 다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04년 2283억원에서 2016년 1조2727억원으로 불과 13년만에 457% 증가했다. 다스가 급성장한 것은 2004년 시트트랙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부터다. 이후 2009년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에 시트트랙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다시피 했다.

현대·기아차는 2004년 생산 대수가 318만대에서 2016년 789만대로 급격히 증가했는데 2009년 이후부터는 다스 이외에 대원정밀에서 만든 제품도 비중을 늘려나갔다.

현재 다스는 비상장사라는 특성상 구체적인 매출 구조와 거래대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매출 대부분이 현대차와 기아차를 통해서 발생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업계의 이견이 없다. 해외 사업장도 미국, 중국, 체코, 인도, 브라질, 터키 등에 두고 있는데 현대·기아차의 진출 시기에 맞춰 함께 해외 진출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관계사로 보는 시각도 많다.

다스의 매출액 중 현대차와 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공개하지는 않지만 유추해볼 수는 있다. 국내 5곳의 완성차업체에 문의해본 결과 다스 제품을 사용하는 곳은 현대차와 기아차 뿐이다.

다스 홈페이지

한국GM과 르노삼성·쌍용차 등은 다스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다스 말고도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가 많고, 다스가 현대·기아차와 관계사처럼 업계에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계에서는 다스 매출의 90% 이상이 현대·기아차를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창안자동차 등 일부 해외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들은 “다스 부품은 국내 완성차중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만 사용하고 다른 곳과는 거래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다스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에 납품하려는 자동차부품업체가 많은데 다스가 현대차와 기아차에 지속적으로 납품하는것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업체 선정은 특혜 없이 투명하게 이뤄진다”며 “업체의 기술력과 제품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다스가 논란이 된 이유는 지분 구조도 한몫했다. 다스 최대주주는 이 전 대통령 맏형 이상은 대표로 지분 47.26%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 전 대통령 처남 김재정씨 부인 권영미씨가 23.60%를 보유하고 있다. 3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곳이 의외다. 기획재정부는 다스 주식 5만8800주를 보유해 19.91%의 지분율로 3대 주주다.

조선일보DB

김재정씨가 2010년 2월 사망하면서 김씨 지분이 권씨에게 상속됐다. 이 과정에서 권씨는 상속세를 다스 주식으로 물납해 기획재정부가 다스의 지분을 가지게 된 것이다. 비상장주식 상속의 경우 상속세를 물납으로 대납할 수 있다.

자산관리공사(캠코)에 공매물건으로 올라온 기획재정부 소유 다스주식은 사려는 사람이 없에 7낸째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 재단법인 청계도 다스 지분 5.03%를 보유하고 있다. 재단법인 청계는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사재로 세운 재단이다. 따라서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지분이 50%를 훌쩍 넘는 구조다.

이 전 대통령 아들인 이시형씨 회사 SM에 다스가 부당하게 밀어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다스는 이시형 씨가 지분 75%를 보유한 자동차 시트부품업체 SM에 다스의 설비와 인력을 부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2010년 다스에 입사한 이후 전무 승진까지 5년 밖에 안 걸릴 정도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