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그동안 눈치만 보던 다주택자들이 임대사업자 등록에 나서기 시작했다.

다주택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지난달 13일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이 나온 뒤로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다주택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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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송파구청에는 지난해 12월 마지막주부터 새해 초에 주간 100~120건의 임대사업 등록 신청이 쏟아졌다. 송파구청 주택관리과 관계자는 “임대사업자 등록을 묻는 민원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문의 통화로 업무가 어려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청 주택과도 지난해 말부터 임대사업자 등록 건수가 평소보다 3~4배 이상 늘었다. 강남구청 주택과 양한성 팀장은 “요즘 단기에서 장기, 명의 변경 등 임대사업자 등록 관련 접수만 하루 100건 정도 된다”며 “직접 설명을 듣고 등록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대부분”라고 말했다.

서초구청 주거개선과 황혜진 주무관은 “8·2 대책 이후부터 임대 등록이 조금씩 늘더니 지난달 임대사업자 등록 활성화 방안 발표 후로 더 빨리 늘었다”며 “하루 평균 등록 건수가 70~80건 정도인데, 혼자 담당하느라 야근까지 한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강남 집을 소유한 다주택자들은 대개 자본 수익을 위해 투자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결국 임대사업자 등록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수도권이나 지방에 있는 집을 여러 채 가진 다주택자들은 임대 등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13일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8년 이상 준공공 민간임대주택으로 등록하면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 양도세 중과 배제, 장기보유 특별공제 70% 적용, 건강보험료 80% 감면, 전용 40㎡ 이하 주택 재산세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