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가 무슨 스마트폰를 냈으니 우리도 따라서 출시하는 식의 스마트폰 사업 전략은 이제 하지 않겠습니다. 일정한 주기로 (G시리즈, V시리즈)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에도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산업 전시회 CES 2018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국내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마트폰 사업 전략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우선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점점 턴어라운드(흑자전환)을 해나가는 과정에 있다"며 "가전 사업에서 했던 모듈화나 플랫폼 전략을 접목해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라인업 전략에도 일부 변화를 시사했다. 조 부회장은 "고객들이 휴대폰이 아직 쓸만한데도 제품을 바꾸고 있다"며 "우리는 고객의 휴대폰 사용 기간을 오래도록 끌고 가면서 이후에 소프트웨어, 앱 등을 업데이트하는 형태로 사업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미국 공장 가동시기도 앞당겨 현지 시장의 높은 수요를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한 질문에 "상황 별로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에 대해서는 "꼭 세이프가드 때문에 마련한 것은 아니고, 이미 5년 전부터 미국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50여군데를 검토한 끝에 선택한 부지"라며 "부품 만드는 협력사는 물론 나중에 다른 제품 만드는 공장도 추가로 지을 수 있기 때문에 (현 위치로)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유통 거래선들이 세이프가드에 따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는 만큼 당초 내년 2월로 예정했던 공장 가동시기를 올해 4분기로 앞당기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조 부회장은 "미국에 2개 라인을 만들고 있는데 하나는 드럼세탁기, 하나는 전자동 세탁기"라며 "라인 하나 당 최대 50만~60만대 생산 규모로 가동률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올해는 LG전자가 금성사로부터 시작해 60주년을 맞은 '환갑'이 되는 해"라며 "그 동안 LG전자가 도전을 통해 생활의 변화를 이끌어 온 창업 정신을 제대로 되새길 필요가 있어서 틀을 깨고 새로운 엘지로 도약하겠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