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의 도입으로 은행의 가계 대출 심사가 한층 깐깐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8일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은행·저축은행·카드사·생명보험사·상호금융조합 등 총 199개 금융기관의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1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8로 작년 4분기(-8)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전망치(-100부터 100 사이)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사가 완화하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가계 주택 담보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한 -30이었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가계 부채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 위험 증가 등으로 가계의 주택 담보대출, 일반 자금 대출 심사가 모두 깐깐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의 부실 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3으로 4포인트 높아졌다. 신용위험지수가 클수록 위험하다는 뜻이다. 특히 가계 신용 위험 전망이 27로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 상승, 일부 지방 주택 가격 하락 등이 위험 요소로 꼽혔다.

대출 수요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1분기 대출수요지수 전망치는 -2로 4포인트 떨어졌다. 대출수요지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10년 2분기(-3) 이후 처음이다. 특히 1분기 가계 주택대출 수요지수 전망치는 전 분기 -17에서 -27로 떨어졌다.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가계 대출 수요는 주택 담보대출의 경우 신DTI 도입으로 상당 폭 감소할 것"이라며 "신용대출 등 일반 자금 대출도 대출금리 상승 탓에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