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창시자가 가상화폐 시장이 미성숙하다고 비판하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이더리움 거래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가상화폐 시장이 옳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날 부테린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실 세계에서 가치있는 무언가를 획득하는 것과 가상 공간에서 수억달러에 육박하는 대규모 자금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소득을 얻는 것의 차이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선 럭셔리 자동차 등 사치에만 주목하는 등 부(富)에 대한 부적절한 농담이 오간다”며 “계속해서 헛소리만 내뱉거나 투기와 유사한 분위기가 시장에 계속 번진다면 이 곳을 떠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가상화폐 시장은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총 1, 2위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시장 선두에 섰다. 이더리움은 연초부터 약 8500% 상승했고, 100여개가 넘는 가상화폐 공개(ICO)의 선례가 됐다.

앞서 지난 13일 핀테크 정보업체 오토노머스넥스트는 IC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올해 최초로 4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연초 180억달러에 불과했던 가상화폐 시장 규모는 최근 5600억달러를 넘었다.

부테린은 가상화폐 시장 규모가 5000억달러를 넘었던 당시에도 “과연 우리가 실제로 무언가를 번 것(earned)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커진 시장 규모에 비해 실제 가상화폐 사용량에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규제를 거부하는 산업 중 제도권에 성공적으로 편입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라”며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