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경찰청에 수리온 기반 경찰헬기 참수리(KUH-1P)를 추가 공급한다.

KAI는 26일 조달청과 참수리 3대를 2020년 2월까지 경찰청에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705억원으로 수리부속, 지상 지원장비, 기술교범, 기술·정비지원, 교육훈련 등이 계약에 포함됐다.

도심항공을 순찰중인 경찰헬기 참수리

참수리는 다목적헬기 수리온을 경찰 임무수행에 적합하도록 개조 개발한 헬기다. KAI는 수리온 헬기에 항공영상 무선전송장치, 탐조등, 전기광학 적외선 카메라, 기상레이더 등의 장비를 탑재해 주·야간, 악천후에도 안전한 경찰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외장형 보조 연료탱크도 적용했다.

이번에 계약한 참수리는 통합형 항공전자시스템(Avionics Suite)이 탑재된다. 회사 측은 대형 다기능 디스플레이(12인치)와 터치스크린 조종 장치가 적용돼 조종사의 임무수행 피로도는 낮추고 비행 편의성은 높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이번 계약까지 포함해 모두 8대의 참수리 헬기 도입을 결정했다. 참수리 1, 2호기(2013년)와 3호기(2015년), 4호기(2017년)는 각각 경기, 전남, 경북,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배치돼 통합방위 및 대테러 작전, 재해 시 인명 구조 및 실종자 수색, 공중정찰·
교통관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에도 경찰은 참수리를 활용해 방위·대테러 대비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항공영상 무선전송장치가 탑재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실시간 현장상황 전송도 가능하다. 회사 측은 지난 10월 참수리 2대가 대통령이 참관한 ‘경찰의 날’ 행사에 참가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대테러 시험 훈련도 마쳤다고 전했다.

경찰청이 운용 중인 참수리 4대는 지금까지 3000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계약한 참수리 5호기는 2018년 말 납품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경찰청의 이번 추가 헬기 구매는 외화 유출 방지는 물론 국산 헬기로 국민을 지킨다는 자부심까지 더해졌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 라고 말했다.

수리온은 군과 경찰용 외에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와 의무후송 전용헬기로도 개조됐다. 국내 관용시장에서도 수리온 파생헬기는 경찰청 8대, 해양경찰청 2대, 산림청 1대, 제주소방본부 1대 등 총 12대가 계약됐다.

KAI관계자는 “수리온의 국내 운용 실적을 토대로 동남아, 남미, 중동 등 국산 항공기 기수출국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