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폴더블 폰(foldable phone·접는 스마트폰)이 꿈틀댄다.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덕분에 스마트폰의 두뇌는 계속 진화한다. 증강현실(AR) 기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은 물리적 한계를 넘어 사용자를 신세계로 안내한다. 2018년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이끌 신기술들이다. 5가지 신기술을 중심으로 내년 스마트폰 시장을 전망해봤다.

① 폴더블폰 시대?⋯삼성전자 ‘갤럭시X’ 나오나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양면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마트폰 기술을 미국 특허청(USPTO)에 출원했다. 힌지(연결부품) 없이 디스플레이를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 전 단계 기술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폴더블폰을 두고 업계에서는 가칭 ‘갤럭시X’로 부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실제 폴더블폰을 내놓는다면 단숨에 아이폰 등 경쟁자를 물리치고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올해 270만대에서 내년 1890만대, 오는 2022년 1억6300만대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지난 9월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의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2018년) 스마트폰 로드맵에 폴더블폰이 있다”는 목표를 밝혔다. 고 사장은 "폴더블은 디바이스 측면에서 보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산업 내부에서 굉장히 파급효과가 크다"며 "단, 혁신과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파고(波高)들이 있어 이 부분을 해결한 후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올해 270만대에서 내년 1890만대, 오는 2022년 1억6300만대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기에 폴더블폰이 나온다는 가정에서지만 상황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② 무선충전 생태계 확장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X’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 등을 무선으로 동시에 충전하는 ‘에어파워(AirPower)’를 깜짝 소개했다. 이 제품은 내년도 출시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애플은 구체적인 사양, 가격, 출시일 등은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도 애플과 비슷한 멀티 무선충전 패드를 연구 중에 있다. 동시에 여러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상태다. 무선충전 기술은 크게 충전패드에 접촉을 하는 '자기유도' 방식과 원거리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자기공진' 방식으로 2가지로 나뉜다. 업계는 무선충전 시장이 몇 cm 떨어진 거리에서도 충전 가능한 자기공진 방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올해 세계 무선충전장치 출고량은 3억2500만 대로 전년보다 40% 성장할 전망이다. 2020년에는 무선충전장치 출고량이 10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슈피겐, 벨킨 등 스마트폰 액세서리 전문 업체들도 무선충전 패드를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③ 애플이 주도하는 AR 경쟁

애플은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개발자들이 손쉽게 AR 기술을 구현한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AR키트를 공개했다. 소프트웨어발자도구(SDK)를 출시하며 AR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AR 키트는 시각적 관성 이동거리 측정(VIO)을 활용, 카메라 센서와 코어모션(CoreMotion) 데이터를 사용해 주변 환경을 정확히 탐색할 수 있다. 가령, 가구업체 이케아가 애플의 AR킷을 사용해 내놓은 애플리케이션 ‘이케아 플레이스'를 이용하면, 집과 사무실, 학교에서 3차원(D)로 구현된 이케아 가구를 미리 배치해볼 수 있다.

애플은 또 독일 AR 전문 업체 ‘메타이오(Metaio)’를 인수하기도 했다. 메타이오는 2003년 독일 유명 자동차 회사 폴크스바겐(Volkswagen)에서 분사한 AR 스타트업으로 현실 세계를 가상의 터치 스크린으로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구글도 안드로이드 OS에서 AR 기술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AR 개발툴인 AR코어를 공개했다. 이 개발툴 역시 수평면 위치와 크기를 인식하고 주변 환경의 빛을 추정할 수 있다. AR코어는 현재 구글 픽셀폰과 갤럭시S8 등 일부 기기에서만 실행할 수 있다. 구글은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애플과 구글이 AR 기술을 경쟁적으로 개발하면서 AR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나올 전망이다.

④ OLED 대세로

내년에도 OLED 패널을 탑재하는 스마트폰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신형 스마트폰에 OLED를 일제히 적용했거나 적용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업체는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폰X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6.5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에 아이폰X의 상위 모델로 6.5인치 대화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폰X 플러스와 함께 보급형 모델로 6.1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탑재한 무베젤 아이폰을 선보인다.

중국 제조업체 사이에서도 스마트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풀HD 해상도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R11(5.5인치)’과 ‘R11 플러스(6인치)’를 최근 선보였으며 비보도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신제품 ‘X9s(5.5인치)’와 ‘X9s 플러스(5.85인치)’를 공개했다.

⑤ 빅스비 2.0으로 ‘원삼성' 노려⋯AI로 집안 내 가전제어

2018년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분야로 AI 서비스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애플은 시리, 구글은 어시스턴트라는 AI 비서를 각각 내놓았다. 이들 업체들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AI 비서를 다양한 기기에서도 구동되도록 제품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SDK 출시 등 빅스비 생태계 확장을 위한 ‘빅스비2.0’ 플랜을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출시되는 모든 가전제품 안에 통신모듈을 장착해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추가했다. 빅스비2.0이 완성되면,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음향기기 등을 빅스비가 탑재된 스마트폰 한대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빅스비 탑재 스피커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애플은 7인치 높이에 원형 스피커 ‘홈팟'을 준비 중이다. 홈팟에는 아이폰6에 쓰인 A8 프로세서가 쓰였으며, 별도의 디스플레이는 탑재되지 않았다. 애플은 다른 인공지능 스피커와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홈팟의 오디오 성능을 내세웠다. 스스로 공간을 감지해 볼륨을 조절한다.

구글도 스마트폰, 스피커, 이어폰 등 구글이 만든 하드웨어 제품을 대거 내놓았다.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은 방안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여러 목소리 중 내 목소리만 골라 인식해 명령에 답한다. ‘구글홈 맥스’는 구글홈의 기본 기능에 음악 애호가들도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음향 기능을 대폭 향상시킨 제품이다. 픽셀 버드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40개 언어 간 실시간 번역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