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족, 친구와 외식은 줄어든 반면 '나홀로 외식'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19일 발표한 '2017년 외식소비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월평균 외식 횟수는 14.8회로 작년에 비해 0.2회 줄었다. 반면에 혼자 외식을 한 횟수는 0.4회 증가한 4.1회였다. 나홀로 외식이 늘면서 월평균 외식 비용은 31만원에서 30만원으로 줄었다.

농식품부 이규민 외식산업진흥과장은 "최근 1인 가구가 늘고 있고 '혼밥'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5.5%에서 지난해 27.8%(528만 가구)로 늘었다.

나홀로 외식을 자주 즐기는 사람은 서울에 사는 20대 남성으로 파악됐다. 특히 20대는 나홀로 외식 횟수가 월평균 6.3회에 달했다.

우리나라 식당들의 경영 상태는 '외화내빈(外華內貧)'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매출액은 2015년 1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1억6000만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2%에서 24.2%로 3%포인트 떨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나쁜 데다 최저임금과 임대료 등이 많이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5년 5580원이던 시간당 최저임금은 지난해 6030원으로 8.1% 올랐다.

이에 따라 식당들은 저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 중 식재료비 비중은 37.8%에서 30.7%로 떨어졌고 직원 수도 2.46명에서 2.37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좀 더 저렴한 식재료를 쓰고 직원을 줄이면서 버티고 있다는 얘기다.

농식품부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내년 외식 트렌드 키워드로 '빅블러(big blur·식당 무인화가 확산돼 외식업종 간 경계가 모호)', '반(半) 외식의 확산(혼밥과 간편식이 발달해 외식과 집에서 먹는 밥의 구별이 불분명)', '한식 단품의 진화(돼지국밥, 냉면 등 한 가지 메뉴를 전문으로 하는 한식당 증가)'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