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체라고 자동차만 만들진 않는다. 의외의 사업에 손을 뻗친 곳이 생각보다 많다. 항공기 제트 엔진부터 로봇, 건물, 트랙터, 스쿠터, 자전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요트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윗쪽 사진부터) 포르쉐가 만든 요트 GTT 155의 내부 모습(위쪽 사진). 실내 가구 옵션만 4억원이 넘는다. 좌측 하단은 벤츠가 만든 ‘애로 460-그란투리스모’, 우측 하단은 롤스로이스가 만든 ‘에어로보트 S6’의 모습.

'메르세데스-벤츠'는 요트 브랜드 '실버애로 마린(Silver Arrow Marine)'과 손잡고 '애로460-그란투리스모(Arrow460-Granturismo)'를 제작했다. 1930년대 유럽을 주름잡던 메르세데스-벤츠 실버 애로를 상징하듯 화려한 은색으로 외장을 칠했다. 최고급 가죽과 유칼립투스 나무로 장식된 10개의 객실엔 와인 셀러와 최신예 전자제품이 놓여 있어 먼바다 위에서도 집이 그립지 않다. 딱 10척만 한정 생산해 국가별 1척만 판매한다.

'렉서스'는 RC F 쿠페의 V8 5.0L 엔진 2개를 합쳐 최고 출력 885마력을 내는 '스포츠 요트 콘셉트(SPORT YACHT CONCEPT)'를 제작했다. 자동차 시장에서 멸종하고 있는 자연 흡기 V8 엔진을 요트에 이식한 것. 플라스틱 대신 카본 파이버로 만든 선체의 전장은 12.7m, 전폭 3.86m로 체구는 작아도 실내엔 최대 8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이름에 걸맞게 물 위에서 시속 90㎞(49노트)로 이동할 수 있다.

'포르쉐'는 모나코 요트 제조사 '다이내믹(Dynamiq)'과 힘을 합쳐 하이브리드 요트 'GTT 155'를 선보였다. 선체의 길이는 35m로 포르쉐의 DNA가 듬뿍 담긴 매끄러운 라인이 매력적이다. 타르가의 와이드바를 쏙 닮은 요트의 꼭대기 디자인은 백미다. 파워트레인은 2개의 V12 16.2L 디젤 엔진에 전기모터 2개를 결합해 최고 출력 1650마력을 뿜어낸다. 시속 39㎞(21노트)로 물 위를 미끄러지듯 달린다. 실내에 들어가는 가구 옵션만 4억원이 넘는다.

'롤스로이스'는 요트 전문 제작업체인 '멀더(Mulder)', '클레이던 리브(Claydon Reeves)'와 함께 '에어로보트(AEROBOAT) S6'를 제작했다. 길이는 19.8m로, 카본과 알루미늄으로 만든 뼈대에 롤스로이스의 V형 10기통 엔진인 'MTU 2000 M96'을 얹어 시속 88㎞(45노트)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람보르기니'도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인 '마우로 레치(Mauro Lecchi)'와 협업해 요트를 만들었다. 최고 출력 550마력을 뿜어내는 람보르기니의 V12 6.0L 엔진 3개를 장착한 파워트레인은 어마어마한 추진력으로 파도를 뚫고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