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서버가 30분간 정지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서버 정지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상화폐 ‘이오스(EOS)’가 상장 하루 만에 2배 이상 올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오스는 이더리움 기반의 알트코인(Alternative coin·대안코인)이다. 빗썸에 따르면 이오스는 높은 효율과 병렬 확장성을 바탕으로 초당 수백만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해외 가상화폐 투자자들 중에는 “이오스가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뛰어넘었다”며 ‘이더리움 온 스테로이드(Ethereum on steroid)’라고 부르는 이도 있다.

블록원 홈페이지 캡처

이오스를 만든 건 스팀(Steem)·비트쉐어(BitShare) 등을 개발한 스타트업 블록원(Block.one)이다. 최근 이오스 개발자 다니엘 라리머와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 상대방 기술의 장단점에 대해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오스는 올해 6월 가상통화공개(ICO)를 시작했다. 전체 10억개 가운데 현재까지 6억3800만개가 발행됐다. 빗썸에는 이달 13일 오후 3시 50분쯤 상장됐다.

상장 직후 이오스는 4900원대에서 4시간여만에 1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트래픽 폭주로 오후 8시 10분부터 약 30분 동안 빗썸 서버가 멈춰섰고, 서버 점검 이후에는 1만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15일 오전 7시 35분 기준 이오스 시세는 1만196원이다. 상장 당시보다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지난 24시간 동안 거래된 금액만 6000억원 가까이 된다.

투자자들이 앞다퉈 이오스에 몰리는 건 국내외 가상화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오스는 이더리움을 저렴하게 사는 것과 같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말이 돌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더리움 시세는 80만원 수준이다.

브렌든 블러머 블록원 CEO가 이달 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것을 할 계획”이라며 “1월에 봅시다”라는 글을 남긴 것도 이오스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이오스가 이더리움보다 더 낫다는 식의 단정적인 설명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이오스가 이더리움의 확장성 개선을 목표로 개발된 건 맞지만, 이더리움도 기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코인마다 나름의 특성과 장점이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