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출발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이 역대 최대인 220여개 기업, 260여명 규모로 꾸려진다. 또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중 경제인들의 연합 모임 결성이 추진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한·중 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갈등이 해빙 무드로 접어들고 양국 간 교역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경제사절단에 참가하겠다는 신청자가 많았다.

5대 그룹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경제사절단에 합류한다. 삼성그룹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이 간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참석한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대신 이원준 유통사업부문(BU) 부회장이 참가한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대신 오인환 사장이, GS그룹은 허창수 회장 대신 정택근 부회장이 참석한다. 또 금융계의 위성호 신한은행 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 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 은행장, 김도진 중소기업은행 은행장, 채종진 비씨카드 사장 등을 포함하면 대기업에서는 총 35명이 참가한다.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진영환 삼익THK 회장, 이환성 세라젬 회장 등 중견기업은 29명, 중소기업은 160여명이 중국에 간다.

국내 대표 관광지인 남이섬을 운영하는 전명준 ㈜남이섬 대표도 사절단에 포함됐다. 관광지 운영사가 해외 경제사절단에 포함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 대표는 "한·중 간 관광 교류가 재개돼야 하는 상황인 만큼 한국 관광지를 대표해 남이섬을 넣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이섬은 체험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방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경제사절단은 이번 기회에 중국 경제 단체와 함께 '비즈니스연합회' 같은 연합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일본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을 겪을 때 양측 경제인은 정부와 다른 채널을 만들어 소통했던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들은 13일 대한상의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공동 개최하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포럼은 '새로운 25년을 향한 한·중 경제협력 방향'을 주제로 열리며 우리 측 260여명과 중국 기업인 200여명 등 양국 정·재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