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협력업체들이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 노조에 파업을 멈추고 원만히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협의회 대표단이 11일 울산시청에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 중단과 교섭 재개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협의회는 11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차 노조가 파업으로 일손을 놓으면 부품 협력사들은 상상 이상의 충격을 받게 된다”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협력업체들은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협력사협의회는 현대차 부품사들로 이뤄진 현대차 협동회와 기아차 부품사들의 기아차 협력회가 지난 2001년 통합해 출범한 단체다. 전국 330여개 부품업체들이 소속돼 있다.

협의회는 “현대차 노조가 하루 3~4시간씩 파업을 벌이면 협력사들은 생산라인이 중단되고 아무런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며 “노조는 파국을 향한 걸음을 멈추고 서로가 윈윈하도록 노사협상에 나서는 한편 조업을 정상적으로 재개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는 “부품 협력업체 역시 현대차 노조와 마찬가지로 자동차를 만드는 노동자들이지만 근무환경과 임금, 복지 등은 훨씬 열악하다”며 “더 어려운 노동자들의 처지를 한 번만 더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사측과 이견(異見)을 좁히지 못한 채 지난주부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1조 근무자들이 3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나섰다. 2조 근무자들은 뒤를 이어 오후 9시 30분부터 3시간 부분파업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