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5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1%(5.25포인트) 내린 2458.7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 그래프.

코스닥지수는 최근 부진했던 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나타내며 상승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0.87%(6.46포인트) 오른 750.52에 거래되고 있다.

◆ 코스피, 외국인 대형주 매도에 약세

이날 오전 장중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에서 891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다. 이 중 제조업에서 560억원, 전기전자와 운송장비에서 437억원, 258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종지수도 약세다. 운송장비 업종이 2% 넘게 빠지면서 유가증권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고, 전기전자가 0.53% 내리면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를 내다팔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9개가 약세다. 운송장비 대형주인 현대차(005380)가 3.79% 하락한 15만2500원에 거래 중이고, 현대모비스(012330)도 2.67% 내렸다.

IT 대형주인 삼성전자(005930)는 0.77% 내린 258만원에 거래 중이고, SK하이닉스(000660)도 0.64% 하락한 7만8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 POSCO와 NAVER(035420)도 각각 0.15%, 0.36% 하락 중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에서 애플 관련주가 부진했다는 점이 국내 관련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디지털타임즈는 11월 애플의 아이폰 X 부품 수요가 30% 감소했고, 12월에도 이러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 미국발 제약·바이오 훈풍에 코스닥 상승

코스닥지수는 시가총액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다. 코스닥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내는 것은 지난 1일 이후 7일 만이다.

오전 장중 코스닥 시장 제약 업종지수는 1.25% 오름세고, 코스닥 150 생명기술지수도 0.98% 상승하고 있다.

종목별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업종인 셀트리온(068270)이 1.73% 오른 19만9500원을 기록 중이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3.08% 상승한 8만300원에 거래 중이다.

티슈진이 3.69%, 바이로메드가 0.50 상승 중이다. #코미팜과 셀트리온제약(068760)도 각각 1.09%, 3.21% 상승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지난 9일 바이오 업종이 실적 기대감과 인수합병(M&A) 이슈에 힘입어 강세를 보인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씨티그룹은 미국의 세제개편안 결과 본국 송환 송금에 대한 세율 하향 조정의 혜택을 받는 기업 중 3분의 1이 제약, 바이오 업종이라고 발표했다”며 “세제안이 통과되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자금을 자사주 매입, M&A, 특별 배당금 등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결국 세제개편 이후 관련 기업들의 M&A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