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이 기존 주력 제품의 성장과 신사업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4분기(10~12월)에 매출 700억원을 넘어서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의약품을 주로 팔았던 대원제약이 2015년 일반의약품에 이어 올해 건강기능식품 사업까지 진출한 덕분이다.

일반의약품으로 첫 선을 보인 국내 최초 ‘짜먹는’ 제형(스틱형 파우치)의 감기약 ‘콜대원’이 소위 ‘대박’을 친 데 이어, 지난달 출시한 프로바이오틱스(장에 이로운 세균) 유산균 전문 브랜드 ‘장대원’도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원제약은 배우 이유리를 콜대원의 새로운 모델로 앞세워 본격 감기 시즌을 공략하고 있다. 콜대원은 휴대와 복용이 간편한 파우치 액상 제형으로, 기침·재채기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날 때에 언제 어디서나 짜먹을 수 있는 제형의 편리함을 강조했다.

◆ 출시 2년 만에 1000만포 누적 판매 ‘콜대원’…“독감 조기 유행으로 판매 호조 예상”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콜대원은 출시 2년 만인 지난 9월 1000만포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 겨울철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독감 유행주의보는 2010년(10월 10일) 이후 가장 빠르고, 작년(12월 8일)보다도 일주일 일찍 발령됐다. 대원제약은 지난 8월 어린이 감기약(2종) 및 해열제(2종) 4종의 ‘콜대원 키즈’를 새롭게 출시, 라인업을 크게 강화한 상태다.

일반의약품인 콜대원의 판매 호조와 함께 대원제약의 간판 품목이자 전문의약품인 ‘코대원포르테시럽(기침감기약)’도 4분기 6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160억원,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125억원이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는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계절적 성수기”라며 “대원제약의 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한 735억원, 영업이익은 11.1% 늘어난 1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원제약 제공

◆ 유산균 브랜드 ‘장대원’ 온라인 마켓서 판매 호조…“오프라인 진출도 계획중”

대원제약은 지난달 첫 선을 보인 건강기능식품 ‘장대원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성인용과 어린이용 2종)’은 ‘한국인 장(腸)에 최적화된 브랜드’라는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장대원은 국내 최초 유기농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

성인용 장대원은 세계적으로 효능·효과가 입증된 ‘람노서스 지지(L.rhamnosus GG)’ 유산균이 포함된 9종의 복합 균주 제품이다. 한국 성인의 장 환경에 최적화된 유산균을 활용했으며 면역력 강화에 도움되는 아연과 생리 활성 효과를 높이는 멀티비타민도 함유하고 있다. 어린이용인 장대원 키즈는 특허받은 김치 유산균이 포함된 8종의 복합 균주 제품으로, 150억개 이상의 유산균과 아연을 함유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장대원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경우 소비자들이 G마켓, 11번가 등 온라인 마켓을 통해 많이 해당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며 “장대원 브랜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향후 오프라인 매장 등을 통해 유통 채널을 확장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원제약 제공

◆ 주력 제품인 개량신약 다수, 매출 100억원 블록버스터 의약품 등극

대원제약(003220)은 자체 개발해 보유 중인 4가지 플랫폼 기술을 통해 잇따라 개량신약을 출시하며 처방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펠루비서방정(약물방출속도 조절),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에스원엠프정(나노입자화)’, 항히스타민제 ‘베포스타정(서방화)’, 위염 치료제 ‘오티렌F정(위체류정)’ 등이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모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했다.

특히 대원제약이 자체 개발해 지난 2007년 국산 12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소염진통제 ‘펠루비정’의 경우 올해 적응증이 확대되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펠루비정은 기존에는 골관절염, 류머티즘 관절염, 요통(허리통증) 등 3가지에 처방됐지만, 지난 9월부터 해열이 적응증에 추가됐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제약·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대원제약의 주요 거래처인 가정의학과와 내과, 이비인후과를 중심으로 펠루비정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펠루비정은 올해 120억원의 매출(작년 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또다른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의 탄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