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 중인 SK하이닉스가 부사장 3명 등 총 41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7일 단행했다. 박성욱 부회장 체제가 내년으로 6년차를 맞게되는 가운데 급격한 변화보다는 기존 사업 체계의 내실을 다지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도 SK하이닉스(000660)승진 임원수는 부사장 3명, 전무 11명, 상무 27명 등 총 41명으로, 지난 2014년 43명 승진 기록에는 못미쳤다. 앞선 임원 승진규모는 2017년 25명, 2016년 19명이었다.

(왼쪽부터) 이명영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 토니 윤 낸드솔루션 담당 부사장, 김진국 미래기술연구원 부사장.

우선 부사장 승진자는 김진국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이명영 경영지원 담당 겸 재무 담당, 토니 윤(Tony Yoon) 낸드솔루션 담당 등 3명이다.

그동안 D램 개발을 맡아온 김진국 담당은 홍성주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중장기적 미래 기술 연구개발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토니 윤 담당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제품이 더 다양한 적용 제품군에 효율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 임무를 맡는다.

삼성전자, 도시바 등과 3차원(3D) 낸드플래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낸드 기술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특히 대량 양산을 눈 앞에 두고 있는 72단 3D 낸드를 빠른 시간 내에 시장에 안착시켜 삼성전자, 도시바 등에 뒤처져 있는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도 필요하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분기마다 25억달러(한화 2조729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45%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서버용 메모리 분야는 메모리 기업 입장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또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사를 통해 부문장, 본부장, 그룹장 등의 호칭과 계층 대신에 맡은 업무 혹은 직책에 따라 '담당'으로 통일했다. 직책과 임직원 간 계층구조를 단순화해 좀 더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게 하고 조직 간의 건설적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4년 대규모 승진 인사 이후 SK하이닉스는 엔지니어링, 연구개발,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 있게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며 “이번 인사와 조직구조 개선은 사상 최대의 호황기를 맞고 있는 내년 반도체 시장에서 당장 큰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만드는 방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