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는 금이 아닙니다. 또 영원한 재화도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와 존재 가치를 투자자가 확실하게 이해하고 거래해야 합니다.”

오쿠야마 타이젠 JCBA 협회장.

일본가상화폐사업자협회(JCBA) 오쿠야마 타이젠 협회장은 5일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인기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현재 일본 머니파트너스라는 증권회사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그는 IT조선이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 2017’에 특별강연자로 나서 ‘일본의 가상통화 거래규제체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오쿠야마 타이젠 협회장은 “지금은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이 몰려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이 가격이 언제 어떻게 떨어질지 모르는 일이고, 시장 자체가 붕괴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투자의 관점에서 결코 좋지 않은 현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 공급은 한정돼 있고, 사려는 사람은 많아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일본의 버블 경제 붕괴처럼 거품은 한순간에 꺼질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쿠야마 협회장은 일반 투자자를 비롯한 이용자를 보호하는 수단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시장이 더 커지게 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투자자의 돈을 유용한다든지, 물리적인 재화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등의 암호화폐 자체의 문제보다는 돈이 지나치게 많이 모이다보니 생길 수밖에 없는 폐해를 경계한다"면서 “민간 차원에서 이용자를 보호하는 규제(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쿠야마 협회장은 “정부가 법률을 만들거나 개선하는 일은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정부는 기초적인 법률만 정비하고, 나머지는 민간에 맡기고 있는 편”이라면서 “시장의 규칙은 국가가 아닌 시장이 정하는 것으로 합리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유지하면서 민간의 자율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의 일반 투자자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단편적으로 가치가 높아지니까 암호화폐에 투자하거나 ‘주변 사람이 얼마를 벌었다더라’라는 말에 이끌리듯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상품 중 주식투자를 예로 들면서 “자금력이 있는 사람은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투자)’에 마음을 빼앗기기 쉽다”면서 “얕은 마음으로 투자해서 성공한 사례는 없으며 완벽하게 공부하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