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미국 달러화에 원화 환율이 1080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29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6원 하락한 1076.8원에 마감, 2015년 4월 29일(1068.6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 말과 비교하면 두 달 새 원화 환율은 73원이나 떨어졌다.

이날 새벽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원화 환율은 외환시장 개장과 함께 하락하기 시작해 오후 들어 낙폭이 더 커졌다. 과거 북한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학습 효과'와 함께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순매수 기조 등이 영향을 미쳤다. 또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여서 외환 당국이 적극적인 환율 방어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원화 강세를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

3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향후 환율의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단기간 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 않는다면 원화 강세 압력이 완화돼 환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